네이버가 CJ대한통운(000120)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상품의 익일배송에 나서며 쿠팡의 대표 서비스인 ‘로켓배송’과 맞붙는다. 곤지암에 이어 경기도 군포와 용인에 축구장 5개에 달하는 대규모 풀필먼트 센터를 열고 물류 인프라를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예측·물류 로봇·친환경 패키징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시스템을 구현해 판매자와 고객들의 배송 만족도를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은 경기도 군포시에 상온 제품을 전용으로 하는 ‘e-풀필먼트 센터’를 마련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오는 8월에는 경기도 용인시에 냉장·냉동 등 저온 보관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풀필먼트(c-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군포·용인 풀필먼트 센터의 가장 큰 특징은 인근에 있는 택배 허브 터미널과 연계해 주문 마감 시간을 늘렸다는 점이다. 일반 택배의 경우 통상 오후 3시에 주문이 마감되지만, 이들 센터에서는 출고 완료된 상품을 1시간 거리에 있는 ‘곤지암 메가 허브’로 발송해 처리한다. 곤지암 메가 허브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물류터미널로, 상품을 전국으로 보내는 ‘허브(Hub)’ 역할을 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상품의 대기와 이동 시간이 줄면서 소비자가 밤 12시까지 주문한 상품도 다음날 받아볼 수 있다”면서 “전국에 있는 촘촘한 물류망을 활용해 수도권 등 특정 지역이 아닌 전국에서 같은 가격으로 동일한 배송 혜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두 센터에는 현재 곤지암 센터에 적용된 ‘클로바 포캐스트’라는 AI 물류 수요 예측 시스템이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클로바 포캐스트는 네이버가 쇼핑데이터와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AI 모델로, 네이버 쇼핑의 주문량을 하루 전에 미리 예측해 물류센터의 인력 배치나 운영 효율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현재 클로바 포캐스트는 주문량 변동이 큰 이벤트 기간에도 95%에 달하는 예측 정확도를 보여주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앞으로 각 판매자의 상품별 주문량을 예측하고, 이에 맞춘 물류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것”이라며 “물류 작업 처리를 돕기 위한 무인 이동 로봇도 시범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포 e-풀필먼트 센터’는 연면적 3만8,400㎡(1만1,616평) 규모로 온라인으로 주문된 상온 제품의 보관과 포장, 출고 등 전체 물류 과정을 처리한다. 또 군포 센터는 과대 포장을 방지하는 친환경 스마트 패키징 솔루션을 도입했고, 모든 포장재는 재활용할 수 있는 종이 소재를 쓴다.
‘용인 c-풀필먼트 센터’는 연면적 1만9,174㎡(5,800평) 규모로 운영되며 냉장·냉동 등 저온 상품을 전문으로 한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쿨 가디언 시스템(Cool Guardian System)’을 적용해 365일 24시간 물류센터 곳곳의 온도와 습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제품이 최상의 상태로 보관·배송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물류센터를 통해 양사는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러 브랜드사들의 매출 확대와 비즈니스 시너지 확대를 기대했다. 김평송 네이버 사업개발실 책임 리더는 “네이버의 고도화된 AI 기술력과 CJ대한통운의 정교화된 물류 시스템이 만나 한발 더 진화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판매자들의 물류 관련 부담을 줄이고, 사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원 기자 jwpai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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