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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제조 설비 자동화 외길...대기업서도 믿고 맡겨

[中企의 재도전을 응원해] <3> 김형수 토브텍 대표

노키아 韓 철수로 첫 사업 실패

중진공 지원받아 재창업 성공

"내년에는 자체공장 확보할 것"

김형수 토브텍 대표




한 해 60만 대의 보일러를 생산할 수 있는 경북 청도의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연소 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데 꼭 필요한 부품인 송배풍기의 성능 테스트가 한창이다. 회전수, 진동, 전류 소모부터 소음까지 로봇이 송배풍기에 붙어 자동으로 검사하고 있다. 보일러 36개 모델에 각각 위치와 크기도 모두 다르지만, 이 설비는 바코드로 제품 이력까지 부여해 판매 후에도 A/S까지 품질을 추적할 수 있다. 이 장치는 다름 아닌 창업 3년 차 중소기업 토브텍의 제품이다.

토브텍은 제조 설비 자동화 분야에만 25년간 일하고 있는 김형수(사진)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김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에 토브텍에 대해 "제조 공장과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자동화 시스템을 직접 설계하고 개발해 제작 가공, 프로그램 매칭, 시운전 이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통괄하는 전문성은 국내 최고 수준"이라며 "사회 진출 이후 한 분야에 외길을 걷다 보니 오랜 경험과 기술력에 중소기업부터 대기업까지 믿고 수주를 맡겨주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실 김 대표는 이번이 두 번째 창업이다. 2004년부터 휴대폰 제조 설비를 자동화하는 '라이프솔루션'을 2008년까지 운영했다. 십여 년 간 재직 경험으로 자동화 기술 자체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스마트폰 시대로의 전환에는 미처 대응하지 못했다. 주요 거래처였던 노키아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일감이 사라진 것이다. 김 대표는 첫 사업 실패에서 사업의 다양화와 스마트 팩토리의 필요성을 배웠다. 그는 "다시 직원으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더 늦기 전에 마지막 사업을 해보자고 도전한 게 토브텍"이라며 "자신있는 산업용 로봇 개발에다가 전사적자원관리(ERP)를 포함한 스마트팩토리 개념을 접목하니 더 다양한 분야의 제조 설비에 맞춤 수주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18년 재창업 후 업계에서는 이 분야 전문가인 김 대표를 바로 찾아오기 시작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물론 삼성전기, 계림요업, LG전자, 대림산업 등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벌써 토브텍의 고객사다. 신규 자동화 설비를 설계하는 프로젝트부터 시운전 대행까지 폴란드, 인도네시아, 인도, 멕시코 등 전세계로부터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9년 수소연료전지 조립 자동화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해주기도 했다.



납품까지 최소 6개월가량 걸리는 사업 특성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재창업자금으로 시의적절하게 최초 운전자금을 지원받았다. 김 대표는 "납품 계약 한 건 한 건이 소중한 사업 초기에 경쟁률이 치열하고 심사가 길어질 수 있는 일반 정책자금보다 재창업자금을 추천받아 발빠르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2020년 매출만 전년 대비 128% 급증했다. 김 대표는 "기존에 스마트팩토리로 전환하는 대기업을 비롯해 새로 무인화와 자동화 설비에 투자하는 중소·중견기업까지 고객사가 늘고 있다"면서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단에 참여해 25년 경력의 전문성을 입증하겠다"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토브텍을 꾸준히 제조 설비 자동화와 스마트팩토리 한 길만 파는 전문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내년에는 자체 공장을 확보하고 직원도 8명, 연매출 30억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로봇 기술을 기반으로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스마트팩토리를 지원하는 경쟁력 있는 전문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 토브텍이 납품한 보일러 송배풍기 자동 검사기 /사진 제공=토브텍


/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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