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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금융경제동향
'최대 3조 황금알' 청라의료타운···'먹튀' 논란 없이 성공할까

[이번주 사업자선정 본궤도]

땅값 낮추고 오피스텔 건설 허용

사업추진 위해 수익성 과하게 높여

의료시설 착공까지 분양 제한 등

시행사 먹튀 방지 대책 마련해야





최대 3조 원 규모의 인천 청라 의료복합타운 사업에 국내 대형 병원들이 참여한 5개 컨소시엄이 뛰어든 가운데 개발 업체의 이익 독식을 방지하고 의료 발전 및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인천 외에 서울·평택·하남·파주 등도 잇따라 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개발 이익이 지역사회에 재투자되는 모범 사례를 만들어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벤치마킹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제 의료 허브 만들겠다”…5곳 경쟁 치열=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청라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청라 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에 5곳의 컨소시엄이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인하대국제병원컨소시엄(인하대병원)·서울아산병원케이티앤지하나은행컨소시엄(서울아산병원)·한국투자증권컨소시엄(순천향대부속부천병원)·메리츠화재컨소시엄(차병원)·한성재단컨소시엄(세명기독병원) 등이다. 현재 각 컨소시엄은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청라국제도시 일대 26만 1,635㎡에 500개 병상 이상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업무·상업 시설을 포함한 개발 사업이다. 사업 규모가 최대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4년 완공 예정인 스타필드청라와도 인접해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4~30일에 5개 컨소시엄별 프레젠테이션을 거쳐 7월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뒤 올해 안에 사업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7년 전부터 청라 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추진해왔지만 그동안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이 없어 진척이 없었다. 이번 공모에서는 땅값을 낮추고 오피스텔 건설을 허용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했고 무려 5개의 컨소시엄이 뛰어들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공모 지침서에 따르면 청라 의료복합타운 부지 가운데 70%는 산업시설용지다. 사업 취지에 맞는 종합병원, 의과 전문 대학, 의료·바이오 제조·연구·교육시설 등을 지어야 한다. 사업자가 돈을 벌 수 있는 부분은 나머지 30%인 준주거지역 지원시설용지를 통해서다. 인천경제청은 이 부지의 가격을 감정가(3.3㎡당 874만 원)의 60%인 524만 4,000만 원으로 재산정했다. 산업시설용지를 포함한 전체 토지 공급가 역시 3.3㎡당 316만~353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30% 가까이 낮췄다.



또 준주거지역 지원시설용지에 의료 종사자들을 위한 오피스텔을 3,000실까지 허용하고 메디텔(의료 관광용 숙박 시설)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700실 규모 내 생활 숙박 시설, 근린생활시설 등도 짓게 했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후 법인 설립과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 사업 협약 체결 등의 일정도 당초보다 두 배 이상 늦췄다.

◇개발 이익 재투자되도록 안전장치 마련해야=업계에서는 인천경제청이 의료복합타운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 수익성을 높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한 부동산 개발 업계 관계자는 “정부나 지자체가 제공한 혜택을 시행사가 독식하고 의료 관련 시설은 지체되거나 축소되는 등 본래의 사업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정부나 지자체가 제공하는 혜택을 개발 업자들이 독식하지 않고 지역사회에 재투자될 수 있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거 미국 부동산 개발 업체 게일인터내셔널이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에 나섰다가 아파트·주상복합 등을 분양해 얻은 이익만 챙기고 떠났던 소위 ‘먹튀’ 논란이 재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한국부동산개발협회장)는 “의료 기관 등이 건축 허가를 받고 착공하는 시점까지 시행사들이 분양하지 못하도록 시점을 명문화하는 제동장치가 필요하다”면서 “사업자 선정 과정이 투명하고 객관적으로 운영돼야 시행사와 의료 기관, 지자체 등이 모두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른 지자체들도 의료복합타운 조성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청라 의료복합타운이 모범 사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에스크로 어카운트(특별계좌)를 만들어 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이익금을 경비만 제외하고 모두 이체하도록 하는 등의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몇 년 내 착공·준공을 완료하도록 경직된 운영도 사업 성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사업 기간을 여유 있게 늘려줄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태권 인천경제청 투자유치사업본부장은 “일각에서 우려하는 부분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및 사업 협약 체결 과정에서 충분한 안전장치가 마련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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