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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지원하고 신선 경쟁력 강화…'K-품종' 키우는 유통가





유통업계가 국산 품종 농산물 육성에 본격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부터 백화점까지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국산 품종 농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종자 개발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외국산 품종의 사용료(로열티)를 줄여 농가 소득 향상을 지원하고, 신선식품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농촌진흥청과 업무제휴를 맺고 국산 품종 농산물 개발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H-시드뱅크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국산 농산물 매출을 지난해 두 배 수준인 약 1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품종 농산물을 조기에 도입한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생산된 물량을 전량 매입하고, 압구정본점 등 전국 16개 점포 식품관과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을 통해 판매한다. 오는 22일부터 전남 해남의 ‘단영 마늘’을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이 육성한 ‘애플멜론’, 옥수수 품종인 ‘황금맛찰’·’대학단’, 고구마 품종 ‘소담미’ 등 국산 품종 농산품 20여 종을 연내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 국산 종자 개발과 상품화 과정에도 참여한다. 현대백화점 바이어가 농촌진흥청 국산 종자 개발에 ‘유통 전문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맛·크기·색상·식감 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농가 소득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해외로 로열티를 지급하는 외국 품종을 대체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해부터 우수한 국산 품종 생산화와 유통 활성화를 위한 K-품종 프로젝트를 본격 도입하고 다양한 국내 신품종 농산물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 5월 집밥 트렌드와 함께 늘어난 쌀 수요에 맞춰 충남 지역 신품종 '미풍쌀'과 여름 제철 과일로 '완주 블랙위너 수박'을 선보였다. 이 수박의 최근(5월1일~6월17일)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K-품종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이번에는 올해 처음으로 출하하는 '홍성 홍산마늘'을 선보인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국산 신품종 6쪽 마늘로, 수량성(면적당 생산 가능 곡식량)이 높고 병충해에 강하며 건강 기능성 성분인 클로로필이 많이 함유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피마늘 1통에 680원이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국산 품종 농산물 육성에 나선 것은 외국산 품종 농산물과 달리 사용료(로열티)를 지급할 필요가 없어 농가 소득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산 품종 농산물은 수년간 개발해 수확해도 판로를 찾지 못하거나 마케팅이 부족해 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마늘·옥수수·고구마·양파의 경우 외국산 품종이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며 “농촌진흥청과 협업해 고품질의 국산 품종 농산물을 발굴해 국내 농가의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농산물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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