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7개월째↑...더 커진 인플레 압력

5월 생산자물가 전년比 6.4%↑

9년9개월만에 상승률 최고치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공산품을 중심으로 한 생산자물가가 7개월 연속 올랐다.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에 비해 6.4% 올라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8.50(2015년 수준 100)으로 전달(108.06)보다 0.4%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상승하며 4년여 만에 가장 긴 상승 추세를 보여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6.4% 급등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저 효과’가 반영된 결과지만 2011년 8월(6.9%)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 등락률을 보면 공산품 물가가 전월 대비 1.0% 상승했으며 유가와 원자재값 급등에 석탄·석유제품(4.4%), 1차금속제품(1.6%) 등의 오름폭이 컸다. 다만 지난겨울 물가 상승을 주도한 농림수산품은 농산물(-3.6%)을 중심으로 1.2%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 물가도 1.0% 낮아졌다. 서비스업 물가는 0.1% 올랐다. 음식점·숙박업(0.2%), 부동산(0.1%) 관련 물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식료품과 에너지 품목을 뺀 생산자물가지수는 109.10으로 4월(108.59)보다 0.5%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6.1%에 이르는데 이는 2011년 6월(6.5%) 이후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5% 높아졌다. 배준형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미뤄 6월 생산자물가지수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손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