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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와 부(富) 둘 다 잡은 아산…1인당 GRDP '1억 원’ 코앞

■기업이 신흥 부자도시 이끈다 <1>아산

'주민 부 지표' 1인당 GRDP, 울산 보다 3,000만원 ↑

삼성디스플레이·현대차 입주로 젊은 인구 대거 유입

삼성 13조원 신규 투자 훈풍에 추가 성장 여력 청신호

일각선 "실질적인 경쟁력 고민해야할 중요한 시기"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부자 도시 톱 5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한국의 도시 두 곳이 있다. 바로 충청남도 아산과 경기도 화성이다. 서울도, 부산도 아닌 이들 도시가 전도유망한 도시로 평가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맥킨지는 기업에 주목했다. 아산의 경우 삼성디스플레이, 현대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한 대형 산업단지를 높게 평가했다. 화성은 현대차, 기아차, 삼성전자, LG전자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이점으로 봤다. 톱 5에 이름을 함께 올린 카타르 도하, 노르웨이 베르겐과 트론하임도 에너지·모바일 기술 분야의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도시다.

충남 지역 GRDP 1위…전체 26.6% 차지


충남 아산 신도시 지역인 배방읍 전경./출처=아산시




대한민국 부자 도시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1세대 산업 도시들이 주춤하는 사이 기업을 등에 업은 신흥 부자 도시들이 급격히 성장하는 모습이다.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 인력을 끌어모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충남의 온천 도시로 유명했던 아산은 지난 10년 새 그야말로 상전벽해했다. 무엇보다 맥킨지의 예상처럼 부자 도시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1990년대 초 충남 아산시 시내 모습./연합뉴스


아산의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량)은 지난 2017년 기준 9,802만원으로, 10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전통적인 부자 도시로 꼽히는 울산(6,537만원)과 비교해도 3,000만원 넘게 차이가 난다. 1인당 GRDP는 해당 지역의 총 생산량을 인구 수로 나눠 산출한 값으로, 주민들의 부의 수준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 지표다.

아산의 GRDP도 크게 증가했다. 2010년 21조3,000억원에서 2017년 30억8,000만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충남 지역 시·군 중 1위 규모로, 충남 전체 GRDP의 26.6%를 차지한다.

삼성디스플레이·현대차 입주에…협력사 늘고 일자리도 증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 /사진제공=삼성디스플레이


이처럼 충남의 한 도시가 부자 도시로 성장한 배경에는 기업이 있었다. 2000년대 초중반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이 아산 탕정면 일대에 입주하기 시작하면서 협력 중·소형사도 대거 늘어난 것. 2004년만 해도 1만946개였던 아산 지역 사업체 수는 2019년 2만2,655개였다. 15년 만에 107% 증가했다.

1994년 충남 아산 인주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기공식에서 주요 대표 참석자들이 기념 첫삽을 뜨고 있다./연합뉴스




현대차 아산공장 전경./연합뉴스


2004년 18개에 불과했던 대기업 수도 2019년 30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아산 지역 내 종사자 수는 7만5,667명에서 17만9,154명으로 138% 뛰었다. 2018년 기준 아산의 전체 고용률은 62%로, 전국 평균인 60.9%를 상회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시에 국가 핵심 대기업이 입주하면서 경제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며 “대기업 주도로 일자리가 많아져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젊은 인력 U턴...젊고 강한 도시 아산


본문과 무관./연합뉴스


도시도 젊고 커졌다. 아산의 인구 수는 지난 2001년18만6,469명에서 올해5월 31만9,225명으로 2배 가까이 많아졌다. 다수 지차체들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에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한 것이다.

아산시 평균 연령도 2019년 기준 평균연령 38.7세다. 같은 기간 전국(43.3세), 서울(42.4세) 평균보다 4세 가량 젊다. 청년들이 취업 등의 이유로 유입된 영향이다. 3040인구도 2000년 5만9,552명에서 2019년 10만5,953명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 젊은 층이 상대적으로 많다 보니 출산율도 전국에서 높은 편이다. 2019년 기준 아산의 출산율은 1.15명으로, 이 역시 전국(0.91명)·서울 (0.71명)보다 높다.

삼성 13조원 투자 결정성장 지속 ‘초록불’


여기에 지난 2019년 삼성전자가 오는 2025년까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에 총 13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하면서 아산의 일자리 증대와 도시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삼성은 아산 탕정면에 위치한 삼성디스플레이 2단지가 완공되면 이곳에서 차세대 먹거리인 QD디스플레이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업 투자와 함께 아산 자체의 경쟁력을 갖춰야할 때라는 제언도 나온다. 김양중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삼성의 투자를 비롯해 대기업들의 투자가 많아서 아산시의 경제력은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지만 더 안정적인 성장세를 위한 고민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라며 “기업들이 아산에서 생산을 하고 싶은 유인책을 만들고 학교 문화 시설 등의 노동자들의 정주환경을 만들어 소득의 역외유출도 해결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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