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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셔틀 공유' 옐로우버스, 인기 쭉쭉

한효승 리버스랩 대표

승하차 상황 앱으로 실시간 파악

동승자 70명 직접 고용해 서비스

학원·직원·학부모들 만족도 높아

코로나 거치며 1년새 20배 성장

대형학원 넘어 전국으로 확장세





"아이들은 이동 취약 계층입니다. 학교에서 학원 그리고 또다른 학원으로 매일 움직여야 하지만, 안전하고도 체계화된 서비스가 부족하죠. '옐로우버스'는 바로 이 비어있는 영역을 개척합니다."

학원 셔틀 공유 플랫폼 옐로우버스를 운영하는 리버스랩의 한효승(사진) 대표는 학원 버스를 "돌봄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원하는 곳으로 안전하게 스스로는 이동할 수 없는 유치원, 초등학생에게 이동 수단 자체는 돌봄의 영역이고, 오랫동안 대안없이 방치해왔다는 것이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아이들의 안전한 이동에 관심이 커지면서 옐로우버스와 연결될 버스가 전국적으로 700여 대로 급증했다. 1년 만에 20배 가까운 급성장세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탓에 셔틀버스를 공유하는 경험은 쌓지 못했지만, 학부모와 학원 모두 철저한 방역 관리, 실시간 위치 정보, 최적 경로 등 고도화된 서비스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2016년 자신이 직접 겪은 학원버스 안전 문제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스포츠센터 운전기사가 스마트폰을 보며 무릎으로 운전하는 장면을 보고는 아이가 "아빠도 할 수 있어"라고 물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항의 차원에서 학원 버스 시장을 공부하다가 고용 계약, 보험 책임, 운영 관리 등 총체적으로 부실한 구조를 마주했다. 인텔코리아에서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일하던 그는 플랫폼 구축에 앞서 셔틀 동승 아르바이트를 하며 시장 밑바닥부터 파악해 나갔다. 한 대표는 "버스 기사들은 계약 관계가 불분명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었고, 학원은 버스와 학생 승·하차를 담당할 직원이나 시스템이 없었다"며 "어린이와 학부모는 2017년부터 실행된 '세림이법'에도 불구하고 불안함 속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비효율적인 서비스만 받고 있었다"고 꼬집었다.



옐로우버스는 바로 이 방치된 영역을 시스템화하고 효율적인 상생 관계를 플랫폼화했다. 버스 기사에게는 체계적인 계약 관계를 제공하고 학원에는 행정이나 비용에서 운영 부담을 줄여준다. 세림이법 준수를 위해 옐로우버스가 직접 고용해 서비스하는 동승자만 현재 70여 명이다. 무엇보다 대폭 개선된 안전성에 편리함까지 더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 한 대표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아이의 승·하차 상황을 전하고,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노선과 정류장을 설계한다"면서 "앞으로 버스 좌석 공유도 활성화하면 중소형 학원에도 셔틀버스를 폭넓게 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50% 이상 빈자리로 운행되는 학원 버스 좌석을 옐로우버스가 일대 다른 학원과 공유하면서 발생하는 추가 수익도 학원, 버스 기사, 학부모에게 모두 장점이다.

옐로우버스는 코로나19를 거치며 1년간 크게 성장했다. 정상어학원, 웅진학습센터, 서강SLP 등 대형 학원을 비롯해 지역적으로 분당, 수지, 광교, 죽전에서 대치동, 압구정, 대전, 전주, 영종도 등지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학원뿐 아니라 강원도교육청으로부터 270대의 '에듀버스'에 옐로우버스 시스템을 적용하기로 했다. 돌봄은 물론 교통 소외 지역의 학생들에게 교육권을 확보해주는 수단으로도 옐로우버스의 활용 가치가 커지고 있다.



옐로우버스는 학원버스 시장의 체계화와 함께 데이터 고도화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에 나선다. 자동 노선 생성과 동선 최적화 기술은 특허 등록을 완료했고, 규칙적인 운행을 통한 지역기반 데이터가 부가 가치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한 대표는 기대하고 있다. 그는 "시간대별 도로 교통 정보, 학원 이용 현황, 학생 이동량 등 지역 기반 마케팅이나 공공 서비스 개선에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한 대표는 다른 모빌리티 플랫폼과 달리 오히려 정부의 규제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 사업자와 충돌 없이 사회 전체의 편익이 늘어나는 사업이지만 국토부, 교육부, 행안부, 복지부 등 광범위하게 공동으로 제도화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 대표는 "학원 버스 시장은 기존 산업계와 충돌하지 않는 유일한 모빌리티 산업"이라며 "기존의 파편화된 학원 버스 시스템을 묶고 현실에 맞게 정부의 규제가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버스랩이 운행하는 학원 셔틀버스 ‘옐로우버스’ /사진 제공=리버스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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