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을 떠나 영국으로 출국하려던 빈과일보 논설위원이 체포됐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빈과일보 논설위원인 펑와이쿵이 전날 밤 10시께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펑 위원은 영국으로 출국할 예정이었다. SCMP는 펑 위원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의 '외세와 결탁'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펑 위원은 지난 1997년부터 빈과일보에서 논설위원으로 재직했으며, 지난해 시작한 빈과일보 온라인 영문판의 편집장도 맡아왔다. 중신문 등 여타 민주진영의 온라인매체에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했다.
빈과일보에 대한 경찰의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가 빈과일보의 논설위원 융칭키를 외세와 결탁한 혐의로 자택에서 체포했다. 융 위원은 2016년부터 800편의 칼럼과 논평을 써왔다. 빈과일보는 융 위원이 체포된 직후 폐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경찰이 빈과일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뒤 열흘간 빈과일보와 관련해 체포된 이는 7명에 달한다. 편집국장 등 2명은 외세와 결탁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경찰은 2019년부터 빈과일보에 실린 30여편의 글이 외세와 결탁한 혐의를 받는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