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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여행 몰린 제주, 카드 소비 사상최대

■결제액으로 본 지역별 소비회복 동향

해외여행 대체 관광지로 떠올라

3월 결제액 46% 뛰어 4,955억

대구는 43% 상승률 보이며 2위

인천·광주 등은 재작년 수준 안돼

지난 3월 제주 국제공항의 모습. /연합뉴스




#최근 카드사 팀장 A 씨는 어머니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해 고향인 제주도를 찾았다가 공항에 내리자마자 깜짝 놀랐다. 코로나19로 해외를 못 가니 사람들이 제주도를 찾는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이 정도로 사람이 많을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A 씨는 “골프 가방을 짊어진 관광객으로 공항이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코로나19로 제주도가 해외여행 대체 관광지로 떠오르며 제주도 내 소비도 폭발하고 있다. 3월 제주도 내 개인 신용카드 소비액이 매년 동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신천지교회에서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소비가 급감했던 대구는 올해 소비가 V자로 반등했고 경북·부산·경기·서울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광주·전북 등은 한 자릿수 증가율에 그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기준 제주도 내 개인 신용카드 결제액은 4,955억 7,5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2% 폭증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매년 3월 기준으로 보면 비교 가능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 이전 경제 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작았을 것을 감안하면 제주도의 3월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은 사실상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종전 최대치는 코로나19가 닥치기 전인 2019년 3월(4,637억 4,600만 원)이었다.





물론 최근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페이사가 파격적인 혜택으로 신용카드사가 독점하던 결제 시장에 진출하면서 개인 신용카드 사용액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의 3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년보다 46%나 급증한 것은 그만큼 제주도 내 소비가 활황을 보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업 결제액 증감률이 가장 높았다. 숙박업 3월 결제액은 242억 8,000만 원으로 전년보다 209.5% 폭증했다. 다음은 여행사·렌터카 소비액 등이 포함된 여행사·자동차 임대 부문으로 52억 9,800만 원어치를 긁어 전년 대비 154.2% 급증했다. 이어 골프장 소비액 등이 포함된 스포츠·오락·여가 부문 결제액이 287억 5,000만 원을 나타내며 76.7% 늘었고, 일반 식료품이 58.5%, 음식점은 38% 증가했다. 백신 접종이 이어지고 있지만 해외여행에는 아직 제약이 많은 반면 휴가철이 돌아오면서 올 여름 제주도 카드 결제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올 3월 전국 평균 증가율은 19%였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3월 카드 결제액이 43.2% 늘어 제주도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액수로는 1조 1,688억 원이다. 지난해 초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코로나19 집단 확진이 발생하면서 대구 내 소비가 급속히 위축됐는데 올해 3월에는 이른바 ‘보복 소비’에 힘입어 ‘V’ 자 반등을 했다. 다음으로 경북 결제액이 1조 122억 원으로 27.5% 불어났고 부산이 23.1%, 경기도가 20.7%, 서울이 19.9% 증가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월 카드 사용액도 뛰어넘었다.

이에 반해 인천·광주·대전·울산·전북·경남은 2019년 3월 카드 결제액에도 못 미쳤다. 이 중 전북은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나는 데 그치며 증가율이 가장 적었고 광주(5.8%), 인천(6.1%) 순이었다. 대전이 11.4%, 경남은 12.0%, 울산이 16.1% 늘었지만 전국 평균에 못 미쳤고 2019년 3월 수치에도 미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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