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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권가도 넘어야 할 과제는…①‘X파일’ 의혹 ②탄핵의 강 ③정치 ‘0단’

[윤석열 대권 도전 선언]

"검증, 합당한 근거·팩트 기초해야"

'X파일' 일축했지만 공세 계속될듯

전직 대통령 수사이력 극복도 숙제

"MB·朴 사면에 공감" 지지층 구애

정치적 소통·정책역량도 입증 필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정치 참여 선언을 통해 정치의 길로 뛰어들면서 대권 도전 앞에 놓인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윤석열 파일’로 대표되는 장모·가족 의혹이 계속해서 윤 전 총장을 가로막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반감을 사는 수사 이력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거론된다. 또 정치 ‘0단’인 윤 전 총장이 성공적으로 대권 주자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공감의 자세를 갖추는 것도 중대한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달 중순부터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X파일을 포함한 장모·가족 의혹은 윤 전 총장의 브랜드인 공정과 상식을 위협하고 있다. 장모 최 모 씨는 여러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요양 급여 부정 수급 혐의 1심 재판이 다음 달 2일 선고된다. 부인 김건희 씨도 코바나컨텐츠 부당 협찬 의혹과 주가조작 의혹이 계속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서 유죄가 나오거나 할 경우 부정적인 여론이 커질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이날 정치 참여 선언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X파일의 신빙성을 일축하며 문제없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X파일 관련 질문에서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서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그런 검증은 어떤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서 이뤄지는 것이 맞다”며 “만약에 어떤 출처 불명의 아무 근거 없는 일방적인 마타도어를 시중에 막 유포한다든가 하면 국민들께서 다 판단하실 것”이라고 답했다.

전직 대통령을 구속 수감시킨 수사에 관여한 이력도 보수 주자로 나선 윤 전 총장이 극복해야 할 문제다. 두 전직 대통령은 유죄를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일부 지지자들도 윤 전 총장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 관련 혐의를 수사한 ‘최순실 특검’의 수사팀장이었다. 또 서울중앙지검 시절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다스 실소유 의혹’ 등을 수사하고 실형 확정 판결까지 받았다.



이날 윤 전 총장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에 찬성하며 지지층을 달래는 전향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윤 전 총장은 “연세도 있고 또 여자분인 두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에 대해서 안타까운 국민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저 역시도 그런 국민들의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고령이라는 나이와 여성이라는 성별을 콕 집어 언급해 연민의 정을 보이면서 두 전 대통령 지지자와 화해를 꾀했다는 분석이다.

평생 검사였던 윤 전 총장이 ‘정치인 윤석열’로 변신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정책적 소통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상명하복의 문화가 지배하는 검사로 한평생 살아온 윤 전 총장이 정치판의 공감과 소통 문화에 걸맞은 행보를 보일지에 대권의 성패가 달렸다는 것이다. 이재묵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정치는 법치도 중요하지만 민주주의·소통·공감도 중요하다”며 “여론을 얼마나 잘 읽고 유권자들이 뭘 원하고 시민들이 뭘 원하는지를 읽는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다.

만약 윤 전 총장이 지난 3월 사퇴 이후 보인 ‘전언 정치’ 행태를 반복하며 캠프가 우왕좌왕하고 불통 이미지를 준다면 윤 전 총장의 인기도 식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전언 정치 와중에 빚어진 메시지 혼선으로 윤석열 캠프 첫 인선 인사인 대변인이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 바 있다. 김대진 조원C&I 대표는 “(검사라는) 직업에서 내성화된 방식을 다 버리고 낮은 자세로 소통하는 모습으로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며 “윤 총장 본인이 엄청나게 극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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