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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안주고 계약파기”…대방건설-협력업체 '논란'

"늘어난 공사비 제대로 안주고

공기 지연 이유 들어 계약해지"

실내 공사업체 공정위에 신고

"독촉 공문에도 전혀 개선 안돼"

대방은 "기한 내 준공위한 조치"

대방그룹 마곡 사옥 전경




공사비 미지급과 계약 파기 등 ‘갑질’을 당했다며 협력 업체가 대방건설을 불공정거래로 신고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공사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던 중 공사 지연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대방건설은 이에 대해 “공기가 지연되는 데 대해 수차례 공문을 통해 고지했으며 관련 비용은 모두 정산을 마쳤다”고 해명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인천의 실내 건축 공사 업체인 ‘엠원아이엔디’는 이달 대방건설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하도급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 엠원아이엔디 측은 “대방 계열사가 공문서와 다른 공사 진행을 요구하고 비용 지급을 거부하는 등 불공정한 하도급 거래 위반 행위에 대해 공정위에 진정했다”고 말했다.

엠원아이엔디에 따르면 이 업체는 지난 2020년 7월 6일부터 올해 2월 28일을 계약 기간으로 하고 대방의 부산 디엠시티 3차·5차 커뮤니티센터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맡았다. 공사 과정에서 1차 협력사인 엠원아이엔디와 2차 협력 업체들이 올 들어 설계 변경이나 추가 공사 지시에 따른 비용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대방에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계약 종료를 앞둔 올해 2월 22일 대방 측은 엠원아이엔디에 3월 7일까지 잔여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속도를 내달라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한달 뒤인 3월 22일 대방건설은 3월 31일까지 공사를 완료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다시 보냈다. 3월 8일 사용 승인을 신청했으니 실제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대방건설은 이 같은 두 차례의 독촉 공문을 보낸 후인 3월 26일 설계 변경으로 인한 공사비 증액 등에 따라 계약 금액을 약 5억 8,000만 원 상향하고 계약 기간도 2월 28일에서 4월 30일로 두 달 연장하는 내용의 수정 계약을 엠원아이엔디와 새로 맺었다. 그런데 계약 10일 뒤인 4월 5일 대방건설은 4월 7일까지 모든 공사를 마무리하지 않을 경우 직접 공사를 하고 비용을 제외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대방건설은 결국 4월 9일 엠원아이엔디와의 거래를 끊고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대방건설은 새로운 업체와 계약을 맺고 2~3일 동안 남은 공사를 마무리했다.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엠원아이엔디 측은 “정상적으로 진행되던 공사가 지연됐다며 공문을 보내는 방식으로 근거를 확보한 후 계약 해지를 통해 지급해야 할 금액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이 핵심”이라며 “이미 공사가 95%가량 마무리돼 있었고 실제로 다른 업체가 며칠 만에 남은 작업을 마쳤던 점을 보아도 공사 지연이 있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방건설 측은 “단순히 공정 지연이 아니라 당시 엠원아이엔디 측의 자금이 부족해 자재를 현장에 들여다 놓지 못하는 등 기한 내 준공과 사용 승인을 받기 어려웠던 상태였다”며 “이에 2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미수행 업무 리스트와 공문을 보냈던 것이며 그럼에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아 결국 공사를 중단시키고 계약을 해지했다”고 설명했다.

미지급금 여부를 두고서도 양측의 주장은 엇갈린다.

엠원아이엔디 측은 부산 디엠시티 현장에서 24억 8,990만 원의 미납금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방 측은 계약 종료와 함께 잔금을 모두 지급했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금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방건설이 2차 협력 업체들로 하여금 엠원아이엔디 대표를 고소하도록 종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대방 측은 이와 관련, “당시 미지급금이 없는데도 엠원아이엔드 측이 2차 협력 업체들에 ‘대방건설에서 미지급금을 받으면 남은 대금을 주겠다’고 이야기해 협력사들 간 상호 협력, 유착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며 “대금 지급을 조건으로 고소를 하라고 종용했다기보다, 2차 협력 업체들에 엠원아이엔디와 유착하지 않았음을 증빙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대방건설은 “엠원아이엔디를 포함해 모두 영세한 업체들이기 때문에 법적인 책임을 질 필요는 없으나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작게나마 도움이 되고자 어떻게든 보상하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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