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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증시 상승 여력 더 남았다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월 말 3,200포인트를 넘어선 이후 4개월 동안 그보다 아래에서 움직였던 코스피가 5월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쓴 데 이어 6월 말 3,30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러한 증시 호조세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대표 지수는 사상 최고치 수준이고, 주요 국가 증시들이 적어도 수년 내 고점을 경신했거나 그에 근접한 모습이다. 당연히 증시 고평가 여부를 둘러싼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사실 지난 1분기만 해도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실제 3월에는 물가의 급격한 상승과 그에 따른 금리 오름세로 글로벌 증시가 의미 있는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경 시점을 앞당겨 달러 유동성에 기반한 글로벌 증시 상승을 꺾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월의 실적이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올랐음에도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중앙은행의 많은 인사가 테이퍼링이나 정책 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증시 상승은 꺾이지 않고 있다. 대다수 투자자들은 당장 문제가 생기진 않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필자 역시 글로벌 증시는 아직 더 상승할 여력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막대한 재정·통화정책을 발판으로 한 글로벌 경기 확장 추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통화정책 만으로 경기 회복을 도모할 수 없다는 점을 인식한 주요 국가의 정부는 이번에 잃어버린 소득 이상의 재정을 퍼부었고, 이는 가계 소비 여력으로 남아 있다. 지난 4월 무디스는 주요 국가의 초과 저축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크게 늘었고, 올해 하반기 이후 일부 소비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 역시 코로나19 이전 5%에 못 미치던 저축률이 올해 들어 10%를 웃돌고 있다.

위험에 대비해 예전보다 소비를 덜 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기일 가능성이 크다. 피해를 입은 업종과 일자리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당연히 미래를 대비해야 할 것이나 수혜를 본 업종, 특히 변화된 소비 패턴의 수혜를 본 업종에서는 임금 인상이 가팔라지고 있다. 이들은 집단 면역이 진행되면 보복적인 오프라인 활동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의 정책 변경이 큰 타격을 줄 가능성도 당분간 예상되지 않는다. 그들의 목표가 경제와 자산 시장에 충격을 주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위험도 남아 있다. 글로벌 물가의 상승 추세는 아직 꺾이지 않았고, 높은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소비자물가에 상승 압력을 주고 있다. 생산자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소비자물가가 오르거나 기업 이익이 약화되는 형태로 전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비 여력을 감안할 때 매출 물량 증가가 마진 축소를 상당 부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 또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부동산 가격과 부채 증가율의 급락이 아닌 안정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 즉 기업 실적은 당분간 늘어나고, 금리는 인상해도 낮은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 언젠가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상당 기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겠지만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는 여전히 상승 추세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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