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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이 뿌리내린 공간의 역사, 오롯이 담아냅니다"

[건축과도시-테헤란로 '센터필드']

김현호 디에이그룹 대표

옛 르네상스호텔 외벽 조형물로 남기고

故 김수근 의도 살려 화단 곡선으로 감싸

전통 재창조하는 설계 중심엔 사용자 있어

김현호 디에이그룹 대표. /사진 제공=디에이그룹




“공간의 역사 속에서 건축물 설계의 바탕이 되는 영감을 얻습니다. 크게는 도시적 맥락에서, 작게는 건축 현장 안에서 숨겨진 이야기들을 발견해 건축물의 모습을 만들어 갑니다.”

건축설계의 영감을 어디서 얻느냐는 질문에 김현호(사진) 디에이그룹 대표는 이와 같이 답했다. 센터필드를 설계할 때 건물이 뿌리를 내린 르네상스호텔 부지라는 장소의 특수성과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성을 감안했다는 것이다. 옛 호텔의 흔적을 신축 건물 곳곳에 되새김질하고 JMA의 제안을 참고해 서울의 명소이자 세계적 문화유산인 창덕궁의 특성을 설계에 반영한 배경에는 이와 같은 의도가 있었다. 김 대표는 “르네상스호텔의 흔적을 조화롭게 남기는 것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과제였다”며 “기존 외벽 일부를 대형 창고로 옮겨 구조 테스트를 해가며 현장 여건에 맞게 보존할 방안을 궁리했다”고 밝혔다.



그는 건축물을 설계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자연·조화·지속성, 그리고 도시”라고 말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특히 중점을 둔 것은 ‘도시’였다. 김 대표는 “센터필드는 2개 동으로 이뤄진 단독 건축물에 가깝지만 건물 그 자체가 서울만이 가지는 특징을 보여줄 수 있도록, 그리고 주변 도시환경에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들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건물 외벽을 3개 면으로 나눠 부피감을 줄인 부분이나 도시의 역사 속에 있는 ‘일월오봉도’의 특성을 JMA의 제안을 받아들여 건물에 반영한 부분도 이 같은 의도에서 설계됐다.

오피스빌딩을 설계할 때 주안점을 두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상주 근로자들의 편의와 작업 효율”이라고 답했다. 특히 “건축물을 설계할 때 공간의 사용자를 고려해 내부 설계를 외부 설계에 비해 우선한다”며 “그렇게 만들어진 내부 공간이 건물의 외형을 규정짓게 된다”고 말했다. 디에이그룹은 원격 근무가 도입되는 시대적 흐름을 따라 디지털 설비를 지원할 수 있는 설비 시스템을 갖추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간을 실질적으로 사용할 이들을 중시한 설계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그는 끝으로 “민간 건축 프로젝트의 규제가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용적률 등 규제는 경직된 설계와 도시 이미지로 이어진다”며 “한두 개 랜드마크 이상의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내려면 자율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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