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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100만원 뛰었다…샤넬백 1,000만원 시대

클래식·보이 샤넬 등 8~14% 올려

명품 인기에 인상률도 역대 최대

코로나19에도 명품 인상 잇따라

루이비통은 올해만 5차례 올려

샤넬이 국내 가격 인상을 예고한 1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샤넬 매장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이 줄지어 서 있다. /박민주기자




프랑스 명품 샤넬이 1일 국내 판매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구매하는 대표 핸드백인 클래식 플랩 백(미디움 기준)은 100만 원이 넘게 오르면서 1,000만 원에 육박하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가격 인상률이 최대 14%로 역대 최고 수준이라 명품의 배짱 영업에 대한 질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샤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샤넬은 핸드백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8~14%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샤넬의 대표 핸드백인 '클래식 스몰'은 785만 원에서 893만 원으로, '클래식 미디움'은 864만 원에서 961만 원으로 각각 13.8%, 12.4%씩 올랐다. 특히 지난해 1,000만 원을 돌파한 클래식 맥시 사이즈에 이어 이번에는 클래식 라지 사이즈의 가격이 942만 원에서 1,014만 원으로 7.6% 오르면서 두 번째로 1,000만 원대 가방에 등극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보이 샤넬 스몰'도 614만 원에서 666만 원으로 8.5% 올랐고, '보이 샤넬 미디움'도 671만 원에서 723만 원으로 인상됐다.



앞서 지난 6월부터 국내외 명품업계에 샤넬이 7월에 가격을 올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최근 백화점 앞에는 개정 전부터 길게 줄을 늘어서는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인상 직전인 지난달 30일에는 샤넬 매장이 있는 서울 주요 백화점 곳곳에 오픈 시간 전부터 100여 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샤넬은 매년 3~5% 가량 가격을 올려왔지만, 10%대로 인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샤넬은 지난 1월에 19 플랩백 미디움의 디자인과 소재를 변경한 후 629만 원에서 643만 원으로 2.2% 올리고, 2월에는 트렌디 CC백을 631만 원에서 668만 원으로 5.9% 올린 바 있다. 지난해에는 5월과 11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이에 일각에서는 명품 본사의 갑질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지만, 업체 측은 환율 조정 등 본사의 가격 정책에 기반한 것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복소비와 플렉스 소비로 국내 명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며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 가격을 계속 오르다보니 재테크족까지 붙으면서 오픈런은 더욱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샤넬뿐만 아니라 올해 명품 브랜드들은 코로나19에도 가격 인상 릴레이를 지속하고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 1월 주요 제품의 가격을 2~3% 내외로 인상했고, 루이비통과 프라다는 올해만 총 5차례에 걸쳐 가격을 올렸다. 버버리와 셀린느도 총 2차례에 걸쳐 가격 인상을 진행했고 디올과 보테가베네타 등 대다수의 명품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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