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를 주장하면서 자녀들을 외국어고에 보낸 것이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30일 제301회 서울시의회 정례회 본회의 시정질의에 참석해 "사회 주류가 된 50∼60대뿐 아니라 20∼30대도 받아들일 수 있는 평등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교육감의 자녀 발언은 이호대 서울시의원이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 해직 교사 특별채용이 신규 채용 교사의 밥그릇을 빼앗았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을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조 교육감은 전교조 특혜 채용에 대해 “2018년으로 돌아간다 해도 다시 특채할 것이다. 큰 시대적 흐름에서 우리 사회가 이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87년 체제’를 이끈 5060세대도 젊은 세대의 눈으로 보면 기득권이 됐다”며 “(저도) 자사고 폐지를 얘기하면서 애들은 외고 보내지 않았나. 솔직히 ‘내로남불’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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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들의 반대에도 특별 채용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시대 정신의 변화에 따라 해직 교사를 포용하지 않으면 그들이 10년이나 거리에서 고생한다며 걱정하지 말고 실무 진행하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조 교육감은 두 아들을 외고에 보내고 자사고·외고 폐지를 주장해 그동안 '내로남불' 비판을 받아왔다.
그는 2018년 6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양반제도 폐지를 양반 출신이 주장할 때 더 설득력 있고 힘을 갖게 된다”고 말해 논란을 더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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