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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UAE '증산 충돌'에…국제유가 6년만에 최고

사우디 주도 감산 완화에

UAE "공격적 증산" 반대

OPEC+ 회의 결국 결렬

WTI 76달러까지 치솟아

/로이터연합뉴스




원유 생산을 늘리기 위한 석유 수출국 간 논의가 파행으로 끝나면서 국제 유가가 3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세계 경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속에서 산유국 간에 감산 완화를 놓고 충돌이 빚어짐에 따라 향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까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탈탄소 움직임과 맞물려 원유 시추 투자도 급감하면서 원유가 인플레이션을 주도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5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 연합인 OPEC+는 이날 예정된 회의를 전격 취소했다. CNBC는 “산유국 간에 의견이 달라 회의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전했다.

사진 설명


이 같은 파행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간의 이견이 자리한다.

당초 이번 OPEC+ 회의는 이달 1일 하루만 열기로 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는 당시 회의에서 오는 8월부터 12월까지 매달 하루 40만 배럴을 증산하는 방안과 함께 기존 감산 일정을 내년 4월까지가 아닌 내년 말로 연장하는 내용을 회원국들에 제안했다. 그러나 이튿날 UAE의 반대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5일 다시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지만 결국 이마저 무산됐다.



앞선 지난해 5월 OPEC+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응해 하루 97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2022년 4월까지 점진적으로 감산 규모를 줄여가기로 합의했다. 매월 회의를 거치면서 감산 규모를 감축한 결과 현재 감산 규모는 하루 580만 배럴이다.

UAE가 반대하는 것은 보다 공격적인 증산을 원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대응한 감산을 내년 4월에서 내년 말로 연장하려면 감산 규모를 결정하는 베이스라인, 즉 기준점을 다시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하일 알 마즈로에이 UAE 에너지·인프라장관은 “단기적인 공급 확대를 지지한다”면서도 “감산 일정이 2022년 말로 연장된다면 더 나은 조건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최근 사우디와 UAE의 오랜 경제·군사·외교적 공조에 눈에 띄게 금이 가고 있는 점도 이번 충돌에 한몫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UAE가 이스라엘과 수교한 뒤 두 나라 사이가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중동의 친미 국가들을 수교시키는 동시에 이란 핵 합의를 복원해 중동 정세를 안정시키려 하지만 사우디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합의 결렬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6.9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현 국제 유가는 연초 대비 57%나 상승한 상태다. 경제 회복과 미국의 여행 재개 등으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유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TD증권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생산 확대가 없다면 석유 시장의 수급은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빠듯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투자은행의 보고서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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