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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델타 변이에 경기회복 지연될 것" 경고

"방역 강화로 대면업종 악영향"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00명을 넘어선 7일 오전 서울 성북구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7일 ‘경제동향 7월호’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는 향후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식당과 백화점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집단감염으로 정부의 방역 조치가 강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시민들의 활동 역시 자발적으로 위축돼 대면 서비스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2차 추가경정예산의 일부 조치에 방역과 상충하는 부분이 있는 만큼 소비 쿠폰 등 세부 내용이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DI는 이어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해 “생산이 일시적으로 조정됐으나 대내외 상품 수요의 증가세가 이어지며 완만한 경기회복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며 “높은 수출 증가세와 경제 심리 지표의 개선 흐름을 감안하면 경기는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KDI는 올 3월까지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다가 4월에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데 이어 5월, 6월 3개월 연속 ‘완만한 회복’을 언급했다. 이달 경기 분석에서도 회복이라는 단어를 빼지는 않았지만 여러 전제를 달았다.

델타 변이에 대한 리스크가 있지만 KDI는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회복의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수출액 역시 39.7% 올라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KDI는 지난해 4~5월에 발생했던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의 생산 차질이 6월 이후 다소 완화됨에 따라 제조업은 향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소비 역시 대면 서비스업의 회복이 제약돼 있으나 내구재 판매의 개선세가 유지되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 5월 소매판매액은 전월(8.7%)보다 낮은 3.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경기회복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4월 62.9달러에서 6월 71.6달러로 크게 높아졌으며 철강 1차제품(19.3%), 시멘트(11.3%)의 생산자물가도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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