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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vs 송현동…‘이건희 미술관’ 후보지 2곳으로 압축

문체부 "통합적 관리, 국내외 교류 위한 최적지"

21일부터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대국민 공개

국립중앙박물관·현대미술관 이어 지역순회 전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수집해 유족이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국보 제216호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사진제공=국립중앙박물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이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을 전시하는 ‘(가칭)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 건립 후보지가 서울 용산과 송현동 2곳으로 결정됐다. 대국민 공개는 오는 21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특별전을 통해 시작하고, 이후 지역 순회 방식으로 전시 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7일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을 발표했다.

문체부는 지난 4월 이 회장 유족 측이 문화재와 미술품 총 2만 3,181점(국립중앙박물관 2만 1,693점, 국립현대미술관 1,488점)을 국가에 기증한 이후 기증품 활용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별도 전담팀과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운영해왔다. 위원회는 총 10차례 논의를 거쳐 기증품 활용에 대한 주요 원칙을 정립하고 단계별 활용방안을 마련했다.

이중섭의 '흰소'는 시인 김광균이 소장하던 것을 화가 김종학이 사들였고 이후 이건희 회장이 수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이중섭의 대표작인 소 그림을 한 장도 소장하지 못했던 국립현대미술관에 '황소'와 함께 기증됐다. /사진제공=삼성


국민 시선 집중…활용 방안 4대 원칙 정해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국가에 기증 됐다는 소식은 국민들에게 큰 관심 대상이 됐다. 한국 산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의 유산인데다 독보적으로 높은 컬렉션의 수준과 가치도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이건희 미술관’ 유치에 대해 앞다퉈 강한 의지를 드러내면서 ‘이건희 컬렉션’이 어디에 어떻게 전시되느냐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됐다.

이에 문체부는 혼선과 갈등 최소화를 위해 최선의 활용을 위한 네 가지 기본 원칙부터 세웠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의 문화향유기회 확대를 위한 국가기증의 취지 존중과 기증의 가치 확산 ▲문화적 융·복합성에 기초한 창의성 구현 ▲전문인력 및 국내외 박물관과의 협력 확장성 ▲문화적·산업적 가치 창출을 통한 문화강국 이미지 강화 등이다.

'이건희컬렉션'으로 기증된 이중섭의 '바닷가의 추억-피난민과 첫눈'. /사진 제공=국립현대미술관


너도 나도 손들었지만…"최적 후보지는 서울 용산·송현동"


문체부는 이건희 컬렉션을 별도로 전시할 미술관의 가칭을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관(약칭: 이건희 기증관)’으로 정했다. 기증관을 건립할 최종 후보지로는 서울 용산과 송현동으로 결정했다. 일각에서는 전국 각지에 분산 전시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지만 문체부는 기증품 활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집중 관리·전시가 최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문체부 관계자는 “기증품 2만 3,000여 점을 통합적으로 소장·관리하면서 분야와 시대를 넘나드는 조사·연구·전시·교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기증관이 필요하다”며 “ 기증품 활용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새로 건립되는 기증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과의 유기적인 협력체제를 구축해 국립 박물관?미술관 운영의 새로운 장(場)을 열겠다”고 밝혔다.

용산과 송현동이 후보지로 결정된 이유는 두 곳 모두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기반 시설을 갖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인근에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연관 분야와의 활발한 교류와 협력, 상승 효과를 기대할만한 충분한 입지 여건을 갖춘 곳으로 판단됐다. 문체부는 관계 기관과의 협의, 위원회의 추가 논의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대신 지역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이번 기증관 건립과는 별도로 지역 문화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더욱더 강화하고, 권역별 분포와 수요를 고려한 국립문화시설 확충 및 지역별 특화된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지역 문화 시설 확충과 함께 이건희 기증품 관련 전시를 정례적으로 개최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각 지역으로 골고루 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환기의 1973년작 '산울림 19-II-73#307'이 '이건희 컬렉션'으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됐다. /사진제공=국립현대미술관


대국민 공개는 오는 21일부터 ‘특별전’으로 시작


기증관 건립과 별도로 기증품 대국민 공개는 오는 21일부터 시작된다. 이건희 컬렉션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김환기의 ‘산울림’ 등 귀한 작품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이에 문체부는 우선 오는 21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국가기증 이건희 기증품 특별 공개전’을 동시에 개막하기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층 서화실에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함께 누리다 -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을,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관 1층에서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 한국미술 명작’을 통해 주요 작품을 공개한다.

이어 기증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에는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함께 하나의 공간에서 기증 1주년 기념 특별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아직 구체적 계획이 수립되지는 않았지만 1주년 즈음에 리움과 지방박물관·미술관의 소장품도 함께 전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다양한 기관이 협력하는 기증 1주년 전시는 분야와 시대, 동서양의 경계를 뛰어넘어 국민과 문화예술계에 영감과 감동을 주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연 3회 이상 지역별 대표 박물관·미술관 순회 전시를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전국 13개 국립지방박물관, 권역별 공립박물관·미술관 및 이번에 별도로 기증받은 지방박물관 등과 협력해 지역에서도 이건희 기증품을 최대한 많은 국민들이 충분히 관람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해외 전시 교류도 추진한다. 미국 엘에이카운티미술관(LACMA),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 영국박물관 등 국외 주요 박물관·미술관과의 전시 교류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우리 문화재와 미술품의 우수성을 국외에 널리 알릴 예정이다.

황희 문체부 황희 장관은 “다시 한번 기증을 결정한 유족 측에 감사드린다”며 “이번 대규모 기증을 계기로, 새로운 기증관이 건립되면 우리의 문화적 지평을 넓히고, 대한민국의 문화강국 브랜드를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장과 관계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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