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지하에 2,300톤이나 쌓인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아온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가 42년 만에 대청소에 나섰다. 재건축이 지연되면서 쓰레기가 방치하기 힘든 상황이 된 것이다.
7일 은마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는 지난달 29일부터 청소 용역 업체와 계약을 맺고 아파트 각 동 지하에 쌓인 쓰레기 청소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가량 진행된 가운데 전체 28동 중 5분의 1가량 청소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9년 준공된 은마는 주민들이 이사하면서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가 지속적으로 쌓여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지연되면서 쓰레기가 더욱 쌓여 최근에는 1층까지 쓰레기 더미가 올라올 정도였다고 한다.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2014년 추산한 쓰레기 양만도 2,300톤에 달한다. 앞서 2019년에도 청소 작업을 시도했지만 비용이 15억 원 이상 들 것으로 추산돼 주민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
은마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번 청소 추진 과정에서 용역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3억 5,000만 원 수준에 계약을 체결해 비용을 크게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일부 주민들은 계약 과정의 절차 문제 등을 지적하면서 청소 작업을 반대하고 있어 주민 간 갈등도 불거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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