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델타변이 공포에…환율·증시까지 휘청

[원·달러 환율 9개월來 최고]

델타변이에 경기회복 둔화 우려

美 조기 테이퍼링 가능성 낮아져

외인 증시 투매도 환율상승 부추겨

당분간 원화 약세 이어질 전망

원·달러 환율이 7원가량 오르며 9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한 8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전광판의 환율 변동을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6원 90전 오른 달러당 1,1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델타 변이를 앞세운 코로나19 재확산에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해지며 원·달러 환율이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 강세로 원화 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하락하자 외국인 투자가의 증시 매도세가 거세게 몰아치며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원·달러 환율은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6원 90전 상승한 1,145.0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종가 기준으로 1,140원대에 장을 마감한 것은 지난 3월 10일(1,142원 70전) 이후 넉 달 만에 처음이며 이날 종가는 지난해 10월 12일(1,146원 80전)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 급등에 주식시장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2.66포인트(0.99%) 내린 3,252.68로 거래를 끝내 일간 기준으로 5월 13일(-1.25%)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장 시작과 함께 2원 90전 오른 달러당 1,141.0원으로 출발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됐는데 조기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을 낮게 본 것이 국제 금융시장에는 세계경제를 이끄는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강하지 않다는 의미로 전달됐다.



이 때문에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도 약화하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1.2%대까지 급락하는 등 안전 자산 선호는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채권 금리의 하락은 채권 값이 올랐다는 의미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5.2bp(1bp=0.01%포인트) 떨어진 1.358%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연 2.002%로 3.7bp 하락했다.

특히 유럽중앙은행(ECB)이 물가 목표치를 2%로 높이고 이를 소폭 넘어도 허용하는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져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미 달러화는 더욱 강세를 보였다. 유로화를 쓰는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을 중앙은행이 기존보다 높게 잡는 것은 통화 가치의 하락을 초래하게 된다.

장중에는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1,275명으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투자자들의 위험 자산 회피 심리를 강화해 원·달러 환율 상승세를 부추겼다. 방역 당국은 이날 코로나19 ‘4차 유행’ 을 공식 선언하면서 상황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이달 말 신규 확진자가 2,140명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측 결과도 제시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 경기회복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환율은 장중 한때 1,146원까지 치솟아 올해 장중 고점(1,145원 20전)을 다시 쓰기도 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국내 자산 시장의 매력도가 반감하자 외국인은 증시에서 대거 팔자로 돌아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가파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가는 이날 6월 옵션 만기일을 맞아 양대 현물 시장에서 7,000억 원을 순매도했고 선물 시장에도 1조 1,60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는 등 강한 매도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7월 들어 1조 1,43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지난달(7,140억 원 순매도)과 비교하면 월 초반 매도세가 강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중요 저항선인 1,140원을 상향 돌파하면서 증시의 경계 심리가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으로는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해 경기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달러에 비해 위험 자산으로 분류되는 원화가 당분간 약세를 보이며 환율이 1,160원대를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