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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日 '군함도 역사왜곡' 조치에 유감 표명

유네스코, 日 방문 후 결정문 공개

"군함도 강제노역 관련 조치 미이행"

일제 강점기 조선인이 징용된 현장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탄광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일본 정부는 징용 문제를 포함해 군함도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제대로 된 표지판도 설치하지 않았다. 사진은 1일 인근 해상에서 군함도를 바라본 모습. /연합뉴스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많은 한국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동원돼 가혹한 조건 하에서 강제로 노역했다(forced to work).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의 징용 정책 시행 사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

지난 2015년 7월, 군함도(하시마) 탄광 등 일본 메이지 시대 산업 유산 시설 23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사토 구니 주유네스코 일본 대사가 강제 징용 같은 역사도 함께 알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국제사회에 했던 약속이다.

그러나 이 약속은 아직도 이행되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에 도쿄산업유산정보센터에서 공개한 군함도 관련 전시 내용에는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는 조치가 빠져 있을 뿐만 아니라 강제노역을 부정하거나 그 강도를 희석하는 자료가 전시되면서 많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일본 정부가 국제사회에 일제강점기 시절 자행했던 강제지용, 학살, 강간 등의 과거사에 대해 반성하지 않을 뿐더러 인정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Advisory mission Meiji Sites Japan 2021 Report 中 발췌. /자료제공=유네스코 홈페이지


“…특히 피해자들의 구두 증언의 중심에 선 군함도(하시마) 부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 설명에는 방문객들이 전쟁 시기 산업 노동의 어두운 측면 등을 고려해 스스로 유산에 대한 평가를 내릴 만큼 다양한 서사를 포함하려는 노력이 관측되지 않았다.

“…방문 결과, IHIC 등재 당시 당사국(일본)이 한 약속이나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정을 아직 ??완전히 이행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2021년 7월 2일. 유네스코가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 의제 결정문을 통해 일본이 ‘군함도’(하시마) 등 근대산업시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한국인 등의 강제노역 역사를 제대로 알리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해 6월 외교부 장관의 명의로 유네스코 사무총장 앞으로 일본이 군함도 관련 약속을 이행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고, 외교부 제2차관이 직접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방문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유네스코 사무국은 공동조사단을 일본 도쿄정보센터로 파견해 한국 정부의 문제제기에 대한 사실을 확인했고, 현장 조사 결과 위와 같은 보고서를 제출한 것이다. 당시 공동조사단은 호주, 벨기에, 독일 국적의 세계문화유산 전문가 3명으로 구성됐다.

일제 강점기 조선인이 징용된 현장인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탄광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일본 정부는 징용 문제를 포함해 군함도의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제대로 된 표지판도 설치하지 않았다. 사진은 1일 인근 해상에서 군함도를 바라본 모습. /연합뉴스


이에 유네스코는 결정문을 통해 일본 측에 가혹한 조건으로 강제 노동을 강요당한 다수의 한국인과 일본 정부의 징집 정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조치와 인포메이션 센터 설립 등 (강제 노역) 희생자를 기릴 수 있는 조치가 이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네스코 공동조사단이 군함도 현장을 방문해 객관적인 자료를 심사한 결과, 일본이 강제 노역 희생자에 대해 약속한 조치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구체적으로 명시된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세계문화유산을 단순히 등재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잘 관리하고 있는지, 약속을 이행하고 있는지 2년마다 보고해야 한다"며 “극단적인 예가 되겠지만 만약 일본이 계속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계속 이런 권고가 나온다면 압박이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이 성실히 이행 조치를 앞으로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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