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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열대야’ 50%는 2010년대 이후 발생… 본격적인 폭염은 20일부터 시작

서울 작년보다 23일이나 빨리 와

최근 10년새 9일대로 횟수도 늘어

온난화로 더운 수증기 많아진 탓

19일께 장마 끝나고 본격 무더위

자료=이미지투데이




지난해보다 무려 23일이나 빠른 첫 열대야가 지난 12일 밤 서울을 덮쳤다. 지구온난화의 영향 등으로 열대야 발생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다. 열대야 발생 시점이 빠른 상위 10개 연도 중 절반이 2010년대 이후일 정도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서울·인천·수원·청주·대전·포항·창원·광주·통영 등 11개 지역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서울(송월동 관측소 기준)은 8월 4일 첫 열대야가 발생한 지난해보다 23일 빠른 것으로 확인됐다.



열대야는 오후 6시 이후부터 이튿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현상이다. 낮 동안 이어진 30도 이상의 높은 기온이 밤에도 낮아지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 발생한다. 주로 장마철이 지난 후 자주 발생하지만 장마철이 끝나지 않았어도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이날은 구름들이 일종의 이불 역할을 하면서 복사에너지 방출을 막아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열대야 발생 모식도./기상청




기상청 관측 망이 대폭 확충된 지난 1973년 이후 열대야 시작 시기가 빠른 상위 10개년 가운데 2010년 이후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최근 들어 열대야 첫 발생 시기가 앞당겨지는 추세다. 올해 열대야 시작 일은 기상청 관측 망이 대폭 확대된 지난 1973년 이래 여덟 번째, 기상 관측이 시작된 지난 1907년 이후로는 열두 번째로 빠르다.

열대야는 최근 들어 발생 빈도도, 온도 상승세도 점점 가팔라지는 추세다. 최근 10년간 열대야 연평균 발생일은 9.0일로 지난 48년간(1973~2020년) 평균보다 3.3일 늘었다. 특히 10년 단위 추세를 보면 평균 열대야 발생일은 매 10년간 4~5일 사이를 오르내리다가 최근 10년 들어 9일대로 대폭 상승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미래기반연구부 팀장은 “전 지구 평년 기온, 우리나라 연평균 기온의 연간 변동성이 크긴 하지만 10~20년 단위로 추세선을 그려보면 초기에는 완만히 가다가 뒤로 갈수록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걸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열대야 일수가 역대 가장 길었던 상위 5개년을 봐도 2010년대 이후가 대부분이다. 역대 가장 길었던 때는 16.8일 지속된 1994년이다. 2018년, 2013년, 2010년, 2019년 등 모두 2010년대 이후 연도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명인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폭염연구센터장은 확대되는 열대야가 지구온난화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30년간 폭염보다 열대야 발생 증가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배출에 따라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 그만큼 공기 중에 많은 수증기를 함유하게 되기 때문에 열대야가 강화될 수 있다”며 “계절 순환이 빨라지면서 북태평양기단과 같은 고온다습한 기단이 예전보다 우리나라를 빨리 찾아오는 것 역시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장마는 오는 19일께 끝나고 지금보다 더 기온이 높은 무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오는 18∼19일께 한 차례 더 비가 온 뒤 20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를 점유하면서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될 수 있다”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서울의 경우 밤 최저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등 지금까지와는 형태가 다른 폭염이 찾아올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최악의 폭염이 나타났던 2018년 수준이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상청 관계자는 “열대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되도록 밤늦은 야식이나 음주를 자제하고 평소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며 “초저녁 가벼운 운동 후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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