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지수가 지난 2014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입 물가가 당분간 올라 소비자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지수(2015=100)는 115.43으로 5월(112.81) 대비 2.3% 오르면서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수로는 2014년 9월(115.77)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0% 올랐다.
수입 물가가 오른 것은 국제유가가 한 달 만에 7.9% 오른 영향이다. 원재료 중에서도 광산품(7.1%)이 크게 올랐고 중간재 가운데 석탄·석유제품(5.3%) 상승이 두드러졌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수입 원자재나 중간재 물가가 높아지면 생산 비용 상승 압력이 확대되지만 기업들이 제품 가격에 얼마나 전가할지 일률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면서도 “생산 비용 상승 측면에서 국내 생산 업체들의 고민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6월 수출물가지수는 107.12로 5월(106.39) 대비 0.7% 올랐다.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째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7% 오르면서 2009년 3월(17.4%) 이후 1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석탄·석유제품(6.2%), 농림수산품(2.1%), 컴퓨터·전자·광학기기(0.9%), 섬유·가죽제품(0.8%) 등이 주로 상승했다.
문제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달 들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두바이유 가격은 올 6월부터 70달러대로 뛰어올라 이달 6일에는 배럴당 75.88달러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국제유가가 60달러 중반보다 높아질 경우 상승률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팀장은 “공급 측면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변동성이 큰 상황”이라며 “지난 9일까지 파악하기로 유가가 전월 대비 2.9% 오른 상황으로 변동성이 더 커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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