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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인력 공유' 신고용시대 연다

■인력 매칭 플랫폼 '탤런트뱅크'

기존 헤드헌팅 업체들과 달리

하루부터 수개월까지 단기 채용

중소기업 인건비 부담 덜어주고

은퇴 전문가들에도 가뭄에 단비





'긱 경제(Gig Economy)'라 불리는 단기 일자리 시장히 급격히 커지고 있다. 은퇴가 빨라지고 대신 'N잡러'라 늘어나는 가운데 고도화된 온라인 업무 지원 시스템이 활성화되면서 일하는 공간과 시간에도 탄력성이 커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기업은 고정된 인건비용은 줄이고 싶고, 얽매이지 않고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 싶어하는 근로자도 많아졌다. 공장환(사진) 탤런트뱅크 대표는 이러한 일자리 변화를 "신고용 시대"라고 진단했다. 19일 서울경제와 만난 공 대표는 "연간 국내 인건비 600조 원 규모에서 1%만 신고용 방식으로 전환해도 엄청난 시장"이라며 "인건비가 매출의 20%에 달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프로젝트별로 전문가를 단기 채용하는 방식은 혁신적인 효율성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탤런트뱅크는 바로 이 '신고용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2018년 휴넷의 사내벤처로 설립됐다. 탤런트뱅크가 검증한 마케팅, 경영전략, 전자상거래 등의 전문가를 의뢰 기업에 매칭해주는 모델이다. 기업은 사업의 '퀀텀점프'를 위해 프로젝트 단위로 짧게는 하루부터 수개월까지 관련 전문가를 채용할 수 있다. 해당 분야에 전문가를 직원으로 채용하거나 컨설팅 업체에 맡기기에도 부담이 큰 중소기업에 유용했다. 은퇴한 대기업 시니어 임원이나, 여건 상 프리랜서 상태인 전문가에게는 딱 맞는 일자리가 됐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지난 한해만 인력 매칭 의뢰 건수가 240% 폭증했다. 플랫폼 운영 3년여 만에 올해 하반기까지 누적 의뢰는 3,700여 건에 달한다. 공 대표는 "예를 들어 오프라인 기반 제조 기업이 코로나19를 맞아 전자상거래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를 연봉 1억 원에 채용하는 것보다 십 분의 일 비용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운영 노하우를 전수받는 게 효율적"이라며 "현재 이런 전문가들이 광범위한 분야에 3,500여 명을 보유하고 있고, 연내에 1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탤런트뱅크는 '신고용' 시대 인력 매칭 플랫폼의 선두주자에 걸맞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앞장 서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휴넷으로부터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데 이어, 지난 5월에는 탤런트뱅크의 프로젝트 매니저(PM)로 일하던 공 대표가 직접 대표직을 맡았다. 클라이언트와 상담을 통해 어떤 전문가가 얼마나 필요한지 찾아주는 PM은 관련 업종이나 기업에서 2~30년 간 근문한 전문가들이 담당한다. 나아가 이번 달부터는 비즈니스 디렉터(BD)라는 직책을 신설했다. 공 대표는 "기존에는 들어오는 의뢰를 응대해 처리했다면 앞으로는 누적된 프로젝트를 데이터화해 유사한 프로젝트들을 유형화할 계획이다"며 "BD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만들어내고 더욱 효율화하는 역할로, 탤런트뱅크의 확장에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탤런트뱅크는 각 기업이 투자 개념으로 고정적인 인건비를 효과적으로 전환하는 데 시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크몽, 숨고와 같이 소비자에게 인력을 매칭하는 플랫폼이나, 정기 채용을 목표하는 헤드헌팅 업체와 달리 높은 수준의 기업 비즈니스를 해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재의뢰율이 60% 이상으로 높은 만큼 인력과 플랫폼 확대를 위해 투자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공 대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방대해진 경영 정보를 전문가가 어떻게 분석하고 가공해 판단해주느냐가 중요한 시대"라며 "탤런트뱅크의 전문가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한 온라인 화상 자문과 프리미엄 콘텐츠 구독 서비스도 구상해 내년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 비즈니스가 코로나19를 거치며 급격히 온라인으로 전환하듯, 고용 방식도 얼마나 급격히 신고용으로 바뀔지 모른다"며 "탤런트뱅크가 앞서 신고용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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