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기반 풀스택 솔루션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145억 원 규모의 Pre-A 투자를 유치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11월 시드투자와 내년 초 계획 중인 시리즈A를 이어주는 브릿지 라운드다. 기존 투자자인 카카오벤처스, 신한캐피탈, 지유투자, 서울대 기술지주가 모두 참여했으며 KCA 파트너스가 새로 합류했다. 각각의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리벨리온 측은 브릿지 투자 배경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과 서플라이 체인의 불확실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로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 이후 만 1년 동안 반도체 관련 주요 국가과제 지원금을 포함해 누적 300억 원 이상의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하게 됐다.
리벨리온은 설립 당시부터 인적 구성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IBM, ARM, 인텔 등 외국계 반도체 회사를 경험한 엔지니어들 위주로 꾸려졌으며,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를 비롯한 주요 개발진 역량이 세계 최고 수준의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5월에는 ‘가장 주목받는 팹리스’ 회사로 선정돼 문재인 대통령이 주관한 ‘K-반도체 전략보고’에 참석하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리벨리온은 창업 후 2~3년 이상 걸리는 테스트칩 제작 일정을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으로 단축했다. 설계 시간을 대폭 줄인 것은 물론 칩의 성능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TSMC 7나노 공정으로 설계된 리벨리온의 첫 번째 칩(코드명 ION)은 오진욱 리벨리온 최고기술경영자(CTO)가 IBM TJ 왓슨 연구소 재직 당시 제1 저자로 논문을 발표한 IBM AI코어 2세대 칩과 비교해도 25% 이상 향상된 전력효율과 계산 성능을 보였다. 리벨리온은 이 칩의 측정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초 시리즈A 투자와 함께 국내외 고객사들과 샘플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를 이끈 권일환 KCA 파트너스 대표는 리벨리온에 대해 “차별화된 시장진입 전략과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팀”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같이 개척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조언자 그룹 형성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부사장은 “엔비디아, 구글, IBM 등 미국 기업 위주의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 반도체 역량이 결집된 대표 스타트업”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의미 있는 글로벌 플레이어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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