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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바라던 바다'가 바라던 그림은 정말 이런모습이었을까?





JTBC ‘바라던 바다’가 톱스타들의 출연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6월 29일 첫 방송된 JTBC ‘바라던 바다’는 바다가 보이는 라이브바에서 출연진들이 선곡한 음악과 직접 만든 요리를 선보이는 프로그램. 윤종신, 이지아, 이동욱, 온유, 김고은, 이수현, 정동환, 자이로 등 특급 출연진들을 내세워 방송 직전 기대감을 높였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기대만큼의 성적은 내지 못했다. 첫 방송이 1.5%(닐슨코리아/전국)의 시청률을 기록한 이후 2화부터 4화까지 연달아 1.4%에 그쳤다. 화려한 출연진들에 특급 아르바이트생으로 블랙핑크 로제까지 나왔지만 시청률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비슷한 프로그램은 이전에도 있었다. 음악을 내세웠다는 점과 송광종 PD가 기획을 맡았다는 점에서 JTBC ‘비긴어게인’과 유사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노래를 집중 공략한 ‘비긴어게인’과 달리 바다, 음식, 음악을 모두 다채롭게 선보인다는 점에서 ‘바라던 바다’는 확실히 차별화가 있어 보였다.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던 것은 욕심이었을까. 바다, 음식, 음악을 모두 보여주기 위해 영상이 빠르게 전환된 탓에 출연자의 감정이 시청자에게 적절히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몰입도가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정신없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지아, 김고은, 이수현, 온유, 이동욱, 윤종신은 각각 셰프, 바다지킴이, 음료와 음악, 디저트와 음악, 바텐더, 매니저 등 1인 2역을 맡아 바쁘다. 바다쓰레기 주우랴, 요리하랴, 노래 부르랴 너무 바쁜 이들의 산만함은 힐링 대신 피곤함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출연자들은 함께가 아닌 각자 바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3화에서 이동욱이 김고은에게 “3박 4일 동안 얼굴 본 게 5시간 밖에 안 돼”라고 한 말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화려한 스타들의 소소한 호흡, 공동체생활을 기대했던 시청자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출연진 중 매회 최소 한 명씩 개인 스케줄을 가는 모습은 고정 출연자가 누구인지 헷갈리게 만들기도 한다. 이런 반응을 의식했는지 제작진은 4화에서 “1화부터 산으로 간다, 바닷속은 왜 들어가는 거냐” 등의 댓글 반응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기도 했다.

‘바라던 바다’는 4회까지 방송에서 처음 기획했던 의도를 적절히 꺼내놓지 못하고 있다. 첫 방송부터 바다와 음식, 음악의 조화를 볼 수 있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다. BAR 개장을 준비하는 모습보다 영업을 위해 머무는 출연진들의 숙소, 특히 남자 출연진들 방의 보일러 조절이 안 되는 부분과 같은 장면은 ‘1박2일’에 어울리는 것 아닐까.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쉽사리 집에서 벗어날 수 없는 만큼, 넓은 바다의 풍경과 함께 사람과 사람이 교감하는 이야기는 어느 때보다도 시청자에게 힐링을 선사할 수 있다. 그러나 바다 생태계를 지키는 것에 중점을 둘지, 관객들이 음식을 즐기는데 비중을 둘지, 음악을 선보이는데 비중을 둘지 그 비중을 정하지 못하고 ‘다 보여주려 애쓰는’ 프로그램의 현재 위치에서는 분명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한편 JTBC ‘바라던 바다’는 매주 화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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