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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신세계, 22년 전 1호 매장 연 '그날' 스타벅스 코리아 삼켰다

GIC와 지분 50% 추가 인수…기업가치 2조 7,000억

호텔, 야구단, 유통 등 계열사 시너지 기대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절반을 미국 본사로부터 완전히 인수한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국가에서 현지법인 지분을 100% 인수하는 경우는 이례적으로, 신세계그룹은 국내 시장의 성장 여력이 더 높다고 판단하고 미국 본사를 설득해 베팅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함께 미국 본사가 보유한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50%를 매수한다. 이마트는 17.5%를 4,742억 원 나머지 32.5%는 GIC가 약 8,000억 원에 보유한다. 이번 거래에서 평가한 스타벅스코리아의 가치는 약 2조 7,000억 원이다.

이마트는 1997년 미국 본사와 50%씩 합작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를 세우며 사업을 시작했다. 22년 전 오늘인 1999년 7월 27일 서울 이화여대 앞에 낸 1호 매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1,500개로 성장했다. 모바일로 미리 주문하는 사이렌오더·한글간판 등 전세계 스타벅스 매장 가운데 최초로 시도한 마케팅 전략이 성공한 결과였다.

매출은 1조 9,284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3.1% 늘었다. 이는 전세계 진출 국가 중 5위에 해당한다. 다만 코로나 방역 여파로 영업이익은 1,644억 원으로 6.1% 줄었다.

스타벅스는 각국에 일종의 영업권을 주는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펴고 있다. 진출 국가의 사업자가 본사 보유 지분까지 인수하는 사례는 드물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 그룹이 국내 시장에 한해서는 미국 본사보다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나 전략이 확실한 덕”이라면서 “본사로서는 좋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안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마트와 손잡은 GIC는 협상 초기 아무런 조건 없는 투자를 논의하다가 일정 조건이 되면 신세계가 정한 가격에 지분을 되사는 콜옵션을 제안하면서 결렬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알짜배기 사업인 스타벅스코리아를 눈여겨 보던 다른 사모펀드와 금융기관이 이 틈을 노리고 접근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종 양사는 GIC가 장기투자자로 남되, 상장을 제안할 수 있는 권한을 갖기로 합의했다. 신세계 그룹으로서도 이베이코리아 등 조 단위 빅딜을 이어오면서 자체 신용이나 담보만으로 인수금을 마련하기는 한계가 있었다.

신세계 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인수로 당장 배당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스타벅스는 2019년과 2020년 각각 600억 원을 배당했다.

근본적으로는 신세계 그룹 유통 계열사, 야구단, 호텔 등이나 타 사와 사업 협력을 꾀하면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미국 본사는 로열티와 커피 원두 등 상품 거래 수익만 거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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