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의 6·25 전사자 유해 발굴사업 실적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발굴사업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발굴한 유해들에 대해 국군 전사자인 것처럼 위장하는 등의 문제가 속출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26일 오후 민간이 운영하는 군 관련 온라인 제보채널인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지난 26일 오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국유단이 국군 전사자 유해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국유단은 국군전사자 유해 구수를 늘리기 위해 이 같은 엽기적인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군 전사자 유해를 늘리기 위해 유품이 전혀 없는 유해에 아군 유품을 뿌리거나 북한군, 혹은 중공군일 수도 있는 유해를 신원 확인 절차 없이 아군 유해로 만드는 조작이 시도되기도 했다는 내용이다. 육대전은 “유해 발굴을 조작한 국유단은 보도자료를 뿌려 대단한 실적이라며 홍보에 열을 올렸습니다”며 “국방부가 유해를 조작해가며 국민을 속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육대전은 이 같은 내용을 복수의 제보자들로부터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원도 전방에 위치한 육군 A사단 지역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제보 내용을 소개했다. 육대전이 전한 익명의 제보자는 “유해발굴 현장에선 아무 데나 호미질만 해도 M1소총 탄피 같은 아군 유품이 쉽게 발견된다”며 “여기저기서 유물을 채취했다가 유해가 발굴되면 그 근처에 흩뿌려 마치 국군 전사자 유해처럼 속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육대전이 소개한 또 다른 제보자는 “육군 모 부대 지역에서는 마산에서 채취한 유품을 챙겨놨다가 경북 칠곡 유해 발굴 현장에 뿌려서 처리하기도 했다”며 목격담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일이 비일비재하다고 전해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육대전은 “제보자는 군단이나 사단소속 발굴팀장의 소행이고 국방부도 알면서 묵인했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육대전 제보사연에 따르면 경기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육군 B사단에선 유해 발굴팀 관계자가 무단 굴토로 발굴한 치아를 몰래 챙겨 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치아도 유해 1구로 인정되기 때문에 실적이 필요할 때 타이밍을 맞춰 유해를 발굴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육대전측의 분석이다.
육대전은 당초 한시적이었던 6.25전사자 국군 유해 발굴과 감식 사업이 공식적으로 본격화된 건 국방부 산하에 '유해발굴감식단'이 조직된 2007년부터라고 되짚었다. 그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2020년 기준 모두 1만2,592구의 유해를 발견를 발견했다고 국유단은 밝혀왔는데 해당 발견 유해중 ‘허수’는 얼마나 되는 거냐고 육대전은 재차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유해 판정은 유품 뿐 아니라 전쟁사 및 제보 분석, 유전자검사 등을 통해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또한 감사를 통해 위반사항 식별시 법규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번 제보 내용 중에는 국방부가 유해 조작을 사실상 묵인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국방부가 자체 감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