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전체 고객수가 1.4배 가까이 증가할 동안 미성년 고객수는 3배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성년 고객의 대부분은 증여세 면세 수준에서 국내외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장기투자에 나서고 있었다. 저금리 상황에서 증권 계좌가 자녀의 자산 증대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KB증권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전체 고객수가 410만 7,000여명에서 571만 명으로 39.1% 늘어날 동안 미성년 고객수는 4만 명 수준에서 12만 5,000여명으로 무려 214.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성년 고객의 대부분(92%)은 증여세 부과 기준인 2,000만 원 미만의 범위 내에서 투자하고 있었다. KB증권 전체 고객 자산(82조 2,000억 원)의 2019년 대비 증가율이 93.7%로 개인고객수 증가율(39.1%)를 훨씬 웃돌 동안 미성년 고객의 자산 증가율(225.3%)은 해당 고객수 증가율(214.4%)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미성년 고객의 직접투자자산 비중은 2019년 성인고객(77.5%)보다 낮은 68.2% 수준이었지만 1년 반 만에 87%로 성인(87.1%)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특히 미성년 고객의 해외주식 자신 비중은 성인 고객(4.1%)의 2배를 훌쩍 넘는 10.7% 수준을 기록했으며, 애플·테슬라·월트디즈니·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우량주에 대한 투자비중이 성인보다 높았다. 국내 종목 중에서도 삼성전자(005930)·카카오(035720)·현대차(005380) 등 대형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었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자 증권계좌가 자녀의 자산 증식을 위한 대안으로서 떠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관계자는 “미성년자의 증권계좌 개설은 주식 시장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현재 KB증권은 청소년 등 미성년자를 위한 특화 서비스 및 교육 컨텐츠 등을 준비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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