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에 태어난 어린 멧돼지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우려가 커지자 정부가 야생멧돼지 광역 차단 울타리를 경기 가평·남양주에 추가로 세운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여름철 ASF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강화대책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5월 강원 영월의 양돈농장에서 ASF가 발생한 이후 아직 농장 내 추가 감염 사례는 없다. 하지만 봄철(3~5월) 태어난 어린 멧돼지의 활동이 시작되면서 야생멧돼지에서 ASF 양성 개체 발견이 증가하고 있다. 멧돼지 ASF 발생 건수는 지난 5월 19건, 6월 20건에서 이달 1~25일 47건으로 급증했다.
군집 생활을 하는 멧돼지의 특성상 주변에 어미 멧돼지 등 다른 감염 개체가 있을 수 있어 이미 광범위한 지역이 오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멧돼지 양성 검출 지점에서 반경 10㎞ 내 양돈농장이 많아 농장으로 ASF가 유입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중수본은 오염원을 제거하기 위해 최근 질병 발생이 빈발한 지역에 환경부 수색 인력을 확대 투입해 오염 범위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폐사체 수색·제거를 집중 시행하기로 했다. 최근 양성개체가 발견된 곳 주변에서는 드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해 멧돼지 서식 여부를 확인하고 특별포획단이 전략적 포획을 추진한다.
가평·홍천 등 최근 ASF 발생이 잦은 최남단 광역 울타리에는 현장관리인 60명을 보내 훼손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가평·남양주에는 30㎞ 규모의 2차 울타리를 다음달 중 추가 설치해 경기 남부로의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
ASF에 감염된 멧돼지가 농장 주변으로 접근하지 않도록 발생 지역 주변 농장은 외부 울타리와 기피제 설치 등 방역 실태를 철저히 살핀다. 영농 활동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농장 종사자의 경작지 출입을 제한하고 영농기구·장비의 농장 내 반입 사용을 금지한다.
시·군과 방역본부는 사람과 접촉이 잦은 모돈(어미돼지)에서 ASF 발생 위험이 큰 만큼 모돈사 출입 인원은 최소화하고 위생장갑 착용 등 방역 조치 이행 실태를 철저하게 확인한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중수본부장)은 “농장 종사자는 발생지역 인근 경작지 출입 금지, 축사 출입 시 손 씻기·장화 갈아신기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모돈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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