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최근 넥스턴바이오(089140)사이언스를 최대 주주로 맞이한 EV첨단소재가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개발사인 대만의 ProLogium Technology Co., LTD(이하 프롤로지움) 지분을 취득했다.
EV첨단소재는 지난달 30일 세계 최초 전고체 배터리 개발 회사인 프롤로지움 지분 획득을 위해 투자한 시리즈 E 우선주 청약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프롤로지움이 이번에 모집한 시리즈 E는 미국 스펙 상장 전 펀딩 시리즈 중 하나다. EV첨단소재는 LP(유한책임투자자)로 참여해 미화 850만 달러, 한화로 약 98억에 규모의 금액을 투자 완료했다.
EV첨단소재가 투자한 프롤로지움은 충전을 통해 반복 사용이 가능한 2차전지 중에서도 고용량 고효율 에너지, 충/방전이 가능한 전고체배터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대만 배터리제조사다. 메르세데스벤츠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다임러, 폭스바겐, BAIC, GM등 글로벌 대형 자동차 생산업체와 긴밀한 협약을 맺어왔으며, 탑 티어 자동차업체와 함께 전기차배터리 셀과 모듈 테스트를 완료했다.
EV첨단소재가 전고체배터리를 새 먹거리로 택한 이유는 현재 전기차의 구조적인 위험성 때문이다. 현재 시판 중인 대부분의 전기차는 가연성 액체 전해질 기반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지만, 부피 대비 낮은 에너지 밀도와 액체 구조의 불안정성으로 인한 화재 및 폭발 위험성 때문에 추가 연구 및 개발이 절실했다. 반면, 전고체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충전제를 고체로 바꿔 온도 변화와 외부 충격에 따른 사고를 최소화하고, 셀 1개당 여러 개의 전극을 연결하는 ‘멀티폴라’ 구조로 부피 감소 및 고에너지 밀도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전고체배터리가 현재까지 상용화되지 못한 원인은 대량생산이 가능한 설비 라인을 구축한 기업의 부재가 크다. 가격 부담이 높은 원재료와 꾸준히 요구되는 R&D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프롤로지움 관계자는 “프랑스 전기차 개발업체인 볼로레로지스틱스가 전고체 대량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한 차례 펀딩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완료되지 못한 것을 감안하면, 프롤로지움의 성공적인 추가 펀딩들은 전고체 시장에서 프롤로지움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17년부터 대량생산라인을 목표로 대만에 G1, G2 공장을 설립 완료한 프롤로지움은 모집된 펀딩으로 규모 10GW의 전고체 전용 대량생산공장을 항저우에 추가 증설할 예정이다. 이는 약 배터리셀 10만개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생산능력으로, 차후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경쟁 배터리제조사인 퀀텀스케이프와 비교해 약 2배 이상의 특허를 가진 점 등을 고려하면, 프롤로지움의 미국 스펙 상장 후 기업가치는 수십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블룸버그통신은 전망했다.
EV첨단소재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업계의 한?중?일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단순한 투자 수익 기대를 넘어 프롤로지움과의 협업으로 한국 내 전고체배터리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리즈 E 펀딩 모집 과정은 매우 치열했으며,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EV첨단소재가 투자 기회를 부여 받아 참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