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이낙연 전 당대표를 향해 “전날 TV토론이 결국 네거티브가 됐다. 정책 검증으로 가는 길이 그렇게 어렵냐”고 날을 세웠다. 당내 후보간 네거티브가 과열되고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4일 YTN 주최로 열린 TV토론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력을 집중 공략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전 의원은 이날 낸 논평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원팀선언’을 한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결국 정책검증을 하자는 말이 무색해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위해 모든 검증을 거치자는 말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TV토론에서 이 전 대표의 모습은 ‘꼬집기’에 비유될 정도의 네거티브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TV토론에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음주운전과 성폭력 등 5대 비위에 연루된 공직자는 승진에서 배제하는 조치를 취했던 것을 언급하며 “대통령이 되면 같은 조치를 모든 공직자·공공기관으로 확대할 것이냐”고 물었다. 음주운전 경력이 있는 이 지사가 음주운전을 엄단한 사실을 우회적으로 공격한 셈이다. 이에 이 지사는 “제가 과거에 음주운전으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다는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 같다”며 “이 자리를 빌려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전 의원은 “이 지사는 (음주운전 경력 논란에 대해) 당에서 검증한다면 검증받겠다고도 했다”며 “그런데 이 전 대표께서는 지난 2002년에는 범죄 경력 자진공개 금지에 손수 찬성하시고 지금 와서는 자진공개 하라고 하니 어떤 것이 진심이냐”고 꼬집었다. 그는 “경선판이 계속 이렇게 네거티브로 돌아가면 미래를 여는 정책 비전 경쟁은 질식사할 수 있다”며 “서둘러 진로를 틀지 않으면 ‘아직도 (민주당이) 정신을 못 차렸다’고 탄식하는 중도층이 더 늘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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