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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같은 시간 보내"…김연경, 태극마크 내려놓는다 [도쿄 올림픽]

세르비아와 3위 결정전 마친 후 "사실상 오늘이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

김연경이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후 코트를 떠나고 있다. 한국은 0-3으로 패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 김연경(33·중국 상하이)이 16년간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김연경은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세르비아와 동메달 결정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파리올림픽이 3년밖에 남지 않았는데 뛸 생각이 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운데 (대한민국배구협회) 회장님과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라며 "사실상 오늘이 국가대표로 뛴 마지막 경기"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의 '은퇴 선언'이다.

김연경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였던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에 대해 "결과적으로 아쉬운 경기지만 여기까지 온 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도 기대하지 않았고 우리조차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지 몰랐다. 경기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후배들에게) 웃으라고 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부분이 많이 있기 때문에 웃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아무래도 그동안 고생한 게 있어서 눈물을 보이는 것 같다. 이번 대회 정말 많은 관심 속에서 올림픽을 치렀다. 너무 즐겁게 배구했다. 조금이나마 여자배구를 알릴 수 있게 돼 기분도 좋다. 정말 꿈같은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올림픽을 통해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며 "여기까지 끌어올린 여자배구를 후배들이 더 열심히 해서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여자배구의 새로운 앞날을 기원하기도 했다.

김연경은 만 17세이던 2005년 태극마크를 달고 그동안 여자 대표팀의 에이스로 코트를 누볐다. 2012 런던올림픽 4강,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 2020 도쿄올림픽 4강 진출 등 굵직굵직한 성과의 중심엔 항상 그가 있었다.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0-3으로 패한 한국의 김연경이 표승주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고의 스타인 김연경은 항상 후배들의 귀감을 샀고 한국 여자배구의 발전을 위해 고민했다. 김연경과 오랜 기간 대표팀 생활을 한 양효진은 "사실 대표팀 생활 초반엔 환경이 그리 좋지 않았다"며 "(김)연경 언니는 만 20살 때 내게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야 여자배구가 발전하고 환경이 개선된다'는 말을 했다. 어린 나이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언니가 대단해 보였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대표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삼은 2020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혹사'에 가까울 정도로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지난 2019년 6월부터 한순간도 쉬지 않고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김연경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몸은 만신창이가 된 몸을 끌고 지난해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예선에서 한국 대표팀의 올림픽 승선을 이끌었다. 당시 김연경은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안고 경기에 출전했다. 이후 부상이 악화하면서 한동안 코트 위에 서지 못하기도 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대표팀 감독은 "김연경은 그냥 주장이 아니라, 한국의 리더이며 카리스마와 실력으로 항상 모두가 똘똘 뭉치게 하는 역할을 해준다"며 그를 치켜세웠다.

8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세르비아와의 동메달 결정전. 경기 종료 후 김연경이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연경은 자신의 국가대표 은퇴 소식을 알리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울컥하기도 했다.

배구협회 관계자는 "아직 김연경과 공식적으로 이야기를 나눈 건 없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귀국 후 오한남 협회장을 만나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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