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스포츠클라이밍에서 ‘욱일기 형상’ 암벽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5일 열린 남자 콤바인 결선의 볼더링 3번 과제 암벽이 일본 욱일기를 연상케 한다는 것이다.
‘문제 풀이’와 비슷한 볼더링 종목의 코스는 경기 시작전까지 철저히 비공개에 부친다. 3번 과제는 노란 존(zone·가운데에 있는 홀드)을 중심으로 전체적으로 방사형의 원 모양을 띠었다.
스포츠클라이밍을 다루는 외신은 이 과제를 ‘떠오르는 해(욱일)’라는 뜻의 ‘라이징 선(Rising Sun)’으로 불렀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3번 과제를 “35도 경사면에 있는 회색 돌출부와 작은 노란색 홀드로 구성된 일본의 욱일기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방송 해설을 맡은 ‘암벽 여제’ 김자인(33)은 8일 SNS를 통해 “왜 굳이 그런 디자인을 볼더링 과제에 사용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올림픽 공식 방송 해설자가 해당 과제 디자인을 두고 ‘일본의 욱일기(Japanese rising sun)’ ‘욱일기를 형상화(the image depicts rising sun)’라고 설명하는 동영상도 올리고 “책임자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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