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령층은 하루에 8시간가량을 뚜렷하게 할 일이 없는 자유시간으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2021 생활시간 조사 온라인 세미나'의 개요를 9일 공개했다. 전지원 서울대학교 국제이주와 포용센터 책임연구원은 '노년 시간 사용 균형과 웰빙'이라는 제목으로 고령층의 시간 사용을 연구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 기준 65세 이상 남성은 하루 24시간(1,440분) 가운데 35%(516분)를 자유시간으로 보내고 있었다. 65세 이상 여성은 32%(466분)가 자유시간이었다.
전 연구원은 "은퇴 이후 자유시간이 너무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되면 하루의 시간 구조가 무너져 웰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노년에도 일상 생활에서 시간 구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 외에도 이번 온라인 세미나에서는 '시간데이터의 도전과제: 미래사회 니즈와 정책 개발'이라는 주제로 생활시간 조사 데이터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만큼 관심있는 사람은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가능하다. 온라인 세미나 참석을 희망하는 사람은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하면 된다.
생활시간 조사는 국민이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파악하는 조사로, 5년 주기로 이뤄져 노동·복지·문화·교통 등 관련 정책 수립과 학문 연구의 기초자료로 쓰인다. 최근 조사는 2019년 이뤄졌다.
주재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센터장은 부부의 생활시간과 시간 공유, 배우자와 함께하는 시간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한다. 남성의 경우 배우자와 함께 하는 시간에 가족·가구원 돌보기, 교제·참여 활동, 문화·여가활동이 유의미하게 만족도에 영향을 줬으나 여성은 배우자와 함께 하는 시간 중 가족·가구원 돌보기만 만족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미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19년 생활시간조사를 통해 본 여성 1인 가구의 삶'을 조명한다. 분석 결과 여성 1인 가구는 남성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더 길고 심야·새벽 시간대에 혼자 있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높았다. 삶의 만족도가 낮은 집단은 혼자 있는 시간이 길고 낮 시간대 동안 혼자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남성에게 더 뚜렷이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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