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확산에 집단면역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10일(현지 시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임상시험을 이끈 앤드루 폴러드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는 “집단면역이 가능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보며, 백신 접종자를 전보다 더 잘 감염시키는 새로운 변이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상태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검사하고, 중증 입원환자 치료를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단면역은 집단 내 구성원 상당수가 감염 후 완치, 백신 접종 등으로 면역을 보유하게 되면, 병원체가 사라지며 집단 내 비면역자까지 보호할 수 있게 된다는 개념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보건 당국은 보통 인구의 70%가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가능하다고 봐왔다.
폴 헌터 이스트 앵글리아대 의대 교수도 “집단면역이란 개념은 달성할 수 없는 것이다.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백신 2회 접종도 감염을 50% 밖에 못 막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제는 숫자 집계 대상이 확진자에서 환자로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제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데 (확진자) 숫자가 크다는 이유로 무서워질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부스터샷에 접종(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도 나왔다. 폴러드 교수는 “부스터샷 접종 결정은 과학적 연구에 기반해야 한다”며 아직은 2회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가운데서 중증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1·2차 접종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다른 나라의 취약 주민들 접종에 이용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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