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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SK 찜한 베트남 '마산'에…한국투자PE, 2억 달러 베팅

유상증자 참여…지분 3% 내외 취득

SK도 투자한 베트남 최대 식품·유통기업

식음료·축산·광물·금융업 영위

빈그룹 투자 이어 두번째 베트남 투자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가 베트남 식품·유통기업 마산그룹에 2억 달러를 투자한다. 마산그룹은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민간기업 중 시가총액 기준 2~3위 기업으로 SK그룹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 PE는 최근 마산그룹이 추진 중인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2~3%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25년 업력의 마산그룹은 베트남의 대표적인 식품·유통 대기업이다. 연매출이 2조 원에 달한다. 활발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다양한 식료품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각종 소스와 라면·커피·생수·맥주 등을 유통하는 식음료 사업과 축산·광물 사업 등을 영위한다. 베트남 최대 민영은행 테크콤은행도 계열사로 뒀다. 마산그룹은 유통 전문회사 빈커머스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빈커머스는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 소속이었으나 지난 2019년 빈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경영권을 매각하면서 마산그룹 자회사로 편입됐다.

국내에서는 2019년 SK그룹이 투자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당시 SK그룹은 국민연금·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4억 7,0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 9.5%를 취득했다. 고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에서 유력한 현지 사업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특히 마산그룹의 식품 분야뿐 아니라 광물 사업 등에서도 시너지를 기대했다. 마산그룹은 세계에서 가장 큰 텅스텐 광산 중 하나인 누이파오 광산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텅스텐은 SK그룹이 주력하는 반도체 분야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한국투자 PE는 2억 달러를 투자해 마산그룹이 발행하는 신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일부 자금은 자체 블라인드펀드를 활용하고 나머지는 프로젝트펀드를 조성해 조달한다. 한국투자 PE의 베트남 투자는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 IMM인베스트먼트와 함께 3억 달러를 투자한 빈그룹이 첫 투자처였다. 빈그룹은 SK그룹과 한화그룹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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