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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18일만에 등장 홍원식 전 회장 "남양유업 매각 결렬 아냐, 조만간 협의"

'남양유업 매각' 3가지 공방





홍원식 전 남양유업(003920) 회장이 17일 “남양유업의 매각 결렬, 갈등, 노쇼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남양유업 매각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돌연 연기된 후 홍 전 회장이 공식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 전 회장은 특히 “거래 종결일은 지난 7월 30일이 아니고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한앤컴퍼니에 전달했다”고 밝혀 진실 공방을 예고했다. 다만 “현재 계약 종결 조건에 대해 한앤컴퍼니와 조율하고자 노력 중이고 협의가 조만간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협상이 극적 타결될 수도 있음도 내비쳤다. 한앤컴퍼니도 홍 전 회장의 주장에 반박하고 있어 맞서고 있는 양측의 입장을 짚어 본다.



① 주총 전날밤 팩스로 연기 통보 ☞ 한앤컴 "사전조율 없이 일방적"

홍 전 회장은 “거래 종결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해 이날 거래 종결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홍 전 회장은 주총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밤에 한앤컴퍼니에 팩스 문서를 보냈다고 한다. 해당 팩스에는 매각 관련 일정을 연기한다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추측된다. 홍 전 회장이 언급한 ‘내용 전달’ 역시 이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전 통보했기에 ‘노쇼’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한앤컴퍼니는 이에 대해 “팩스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매도자 측이 변경한 일정은 사전에 합의한 적이 없을뿐더러 거래 종결 예정일 전에도 이 같은 내용의 의사는 전달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일방적인 통보에 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② "준비 미흡"…선행조건 있었나 ☞ 한앤컴 "주총 소집=조건 충족"



홍 전 회장은 “상호 당사자 간에 거래를 종결할 준비가 미비한 상태에서 주총 결의를 할 수 없었기에 주총을 연기·속행한 것일 뿐”이라면서 선행 조건이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어떤 준비가 미비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완료했고 매매 대금 지급을 위한 캐피털콜을 마쳐 선행조건을 충족했다는 한앤컴퍼니의 주장과도 엇갈리는 대목이다. 한앤컴퍼니 측은 “7월 15일 이사회를 열고 주총까지 소집했다는 의미는 매도인 측이 계약상 종결 조건이 충족됐다고 여긴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며 선행조건을 충족시켰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선행조건의 유무, 그리고 있었으면 어떤 조건이었느냐에 따라 설령 딜이 깨지더라도 책임 소재를 따질 때 영향을 줄 수 있다. IB업계가 선행조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③ "조건 조율 노력중" 전격 매각? ☞ 한앤컴 "이제와 다시 조율?" 의구심

홍 전 회장은 매각의 결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본인은 한앤컴과의 매각을 결렬시키려고 한 것이 전혀 아니다”라면서 “한앤컴퍼니와 조만간 조율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3자 매각도, 매각 결렬도 없다는 얘기다. 한앤컴퍼니는 신중한 모습이다. 한앤컴퍼니는 “이전에 거래 종결 조건을 다 서로 이야기했는데 이제 와서 다시 조율하자고 한다”며 “왜 매도인 측이 거래 종결을 하지 않는지 그 이유를 파악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홍 전 회장이 매각 의지를 다시 한번 내비쳤지만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는 셈이다.

한편 홍 전 회장이 ‘매각 결렬설’을 직접 부인하고 나서면서 남양유업 주가는 이날 10.89% 급등한 61만 1,0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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