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탈레반 저항 주역 "항전 동참해달라...서방 지원 절실"

"아버지 발자취 따른다."…'영웅의 아들' 탈레반 항전 동참 호소

카불 북부 판지시르서 항전군 합류

"탄약·무기, 서방 지원 없으면 빠르게 고갈"

아마드 마수드./AFP연합뉴스




"아버지는 암살당하기 전까지 아프가니스탄과 서방의 운명을 위해 싸우셨습니다. 탈레반과 다시 한번 맞붙을 각오를 다진 무자헤딘 전사들과 함께 그의 발자취를 따르겠습니다."

아프간의 가장 위대한 저항군 영웅인 아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 정권을 재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대한 항전 의지를 밝히며 서방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아프간 내 반 탈레반 전선을 이끄는 아마드 마수드(32)는 19일(현지시간)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기고문에서 탈레반에 대항하기 위한 무장 시민 등이 수도 카불 북부 지역에 있는 판지시르 계곡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런 날이 올 것에 대비해 아버지 시대부터 꾸준하게 비축해온 탄약과 무기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휘관이 내린 항복 명령에 반대한 아프간 군인과 전 아프간 특수부대 요원 등도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공격을 개시한다면 우리의 강력한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라며 "20년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들이 차지하려고 하는 모든 곳에서 저항군의 깃발이 휘날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탈레반 통치 아래에서 아프간이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의 온상이 될 것을 우려하며 서방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병력과 군수품을 갖고 있지만 충분하지 않다"면서 "서방이 우리를 지원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보유 물자는 빠르게 고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더 많은 무기와 탄약, 보급품이 필요하다. 미국과 민주주의 동맹국은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과 동맹국은 전장을 떠났지만, 여전히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처럼 '민주주의를 위한 거대한 병기창'이 될 수 있다"며 "미국뿐만 아니라 내가 공부를 했던 영국, 아버지를 기리는 길이 있는 프랑스 등도 중재에 나서 줄 것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백만명의 아프간인들이 당신들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면서 "여자아이들이 의사가 될 수 있고, 언론이 자유롭게 보도할 수 있고, 한때 탈레반이 공개 처형장으로 이용했던 경기장에서 젊은이들이 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열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싸워왔다"고 덧붙였다.



아프가니스탄 동부 대도시 잘랄라바드에서 18일(현지시간) 주민들이 국기를 들고 탈레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한편 탈레반은 아프간 국기를 든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하는 등 극단주의 테러 집단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독립기념일을 맞은 이날 전국 여러 곳에서 국기를 든 시민이 시위를 벌였고 탈레반은 이들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동부 아사다바드에 사는 주민 모함메드 살림은 "시위 도중 여러 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스푸트니크통신은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4명 이상이 총격에 의해 희생됐다고 전했다. 이어 쿤나르주에서는 탈레반이 국기로 덮인 차량을 향해 총을 쏘면서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시위를 막기 위해 남동부 도시 호스트에는 통금령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아프간 여성들이 당당히 얼굴을 드러내고 거리 시위에 나서는 등 속속 목소리를 내고 있어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