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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디지털로...저축銀 뿌리 바꿨다

['저축은행 사태' 후 10년]

자산건전성 강화·체질개선 성공

국내 79곳 총자산 102조원 돌파

점포수 줄이고 자체 앱 개발 힘써

핀테크 협업·유튜브로 2030 공략





지난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10여 년간 체질 개선을 이뤄낸 저축은행들이 성장 궤도에 올라서며 적극적인 미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디지털화를 가속화하고 있으며 미래 고객인 MZ세대 공략도 이어갈 방침이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6월 말 기준 102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저축은행 사태 이전인 2010년의 86조 원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5월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규모를 키우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한동안 부실·부정의 이미지가 남았다. 당시 저축은행들의 주 수익원이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출 부실 문제로 사태가 시작됐고, 30개 저축은행이 파산하며 피해자는 2만 4,000명, 피해액은 8,710억 원에 달했다. 침체를 겪었던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 10여 년간 건전성을 높이며 고객들의 불신을 씻어냈다. 바닥을 다지고 성장을 이어온 저축은행은 최근 미래를 위한 디지털화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저축은행 79개사가 운영하는 점포 수는 총 303곳으로 2018년 1분기(317곳) 대비 소폭 감소했다. SBI·한국투자·OK·웰컴·페퍼저축은행 등 상위 5개사 저축은행 점포 수는 78곳으로 2018년 1분기 80곳 대비 줄었다. 지점과 사무소·출장소를 모두 포함하는 만큼 지점 축소는 더욱 많을 것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지점이 4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분산 근무를 위한 사무실 개소가 반영된 수치다.

지점 축소세가 가장 빠른 곳은 웰컴저축은행이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업계 처음으로 디지털 플랫폼인 ‘웰컴디지털뱅크’를 선보이며 디지털화에 앞장서고 있다. 2018년 1분기 15개에서 지난해 1분기 10개, 올해 1분기에는 9개로 지점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최근 저축은행 지점 설치 규제도 완화했지만 현재 오프라인 점포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들은 대신 디지털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거나 카카오페이·토스·핀크·핀다 등 핀테크와 함께 손잡고 상품을 소개하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재연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은 “과거 저축은행의 새로운 모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지역 밀착형 금융’에 대한 내용도 많이 나왔지만 핀테크와의 협업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많은 고객 정보를 수집한 것을 토대로 심사를 더욱 고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은 2018년 앱 ‘웰뱅’을 출시하고 디지털화에 집중하면서 모바일뱅킹 유효 이용자 수가 2018년 9만 명에서 올 7월 30만 명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SBI저축은행·OK저축은행 등도 회사별 앱을 출시해 운영하고 있으며 저축은행중앙회 차원에서는 2019년 통합 모바일 앱인 ‘SB톡톡플러스’를 만들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자체 앱인 ‘뱅뱅뱅’을 론칭하며 2030세대 비중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6월 상상인저축은행의 2030 고객은 전체의 17%에 불과했지만 올해 6월 기준 2030 고객 비중은 40%로 급상승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들은 실리를 중시하는 ‘금리 노마드족’들이 많은 만큼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부정적 이미지에 신경 쓰기보다는 금리 혜택에 집중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차하듯이 잠시 목돈을 보관하는 용도의 ‘파킹통장’은 최근 공모주 열풍에 힘입어 2030세대도 주목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은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오는 9월부터 ‘상상인 미래전략실’이라는 세계관을 구축한 웹드라마 등 MZ세대를 공략한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들을 선보인다. OK저축은행 ‘읏맨’의 경우 ‘B급 감성’으로 MZ세대들의 주목을 받았다. OK를 옆으로 돌려 ‘읏’으로 표기한 읏맨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현재 약 49만 명으로 5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의 경우 상품을 무기로 MZ세대를 파고들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선택권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홈페이지에 상품별 연령대·성별 구성을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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