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적인 성장 가속페달을 밟고 있는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 전세대출’ 상품을 내놓고 영역 확장에 나선다. 특히 2030세대의 수요가 높은 청년 전세대출도 함께 선보여 카카오뱅크(323410)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 공략에 뛰어든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도 적극 확대하고 있어 최근 시장 흐름과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 총량 관리를 위해 은행권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대출 옥죄기에 나서고 있는 것과 달리 여신 상품을 늘리며 수요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오는 8월 31일부터 100% 비대면으로 이용 가능한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한다고 26일 밝혔다.
전세 계약 내용 등 기본 정보만 입력하면 대출 가능 여부, 예상 금리, 한도 등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는 상품이다. 주택 형태, 보증금, 잔금일 등의 주택 정보와 연소득 등을 입력하면 예상 금리와 한도도 확인 가능하다. 전세 계약 전에 희망 주택의 대출 조건을 비교해 볼 수 있다.
서류 제출 절차도 대폭 간소화했다. 임대차계약서(확정일자 필수)와 계약금 영수증(보증금의 5% 이상 납입), 두 가지 서류만 사진 촬영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출하면 된다. 공인인증서 로그인만으로 건강보험공단 등에서 확인 가능한 만큼 주민등록등본·가족관계증명서 등 가족 관계 서류와 재직·사업 증빙 서류 등 최대 여덟 가지 서류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만 34세 이하 청년의 경우 일반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두 가지 상품을 비교해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을 선택할 수 있다. 최대 한도는 일반 전세대출 2억 2,200만 원, 청년 전세대출 최대 1억 원이다. 대출금리는 이날 기준 최저 연 1.98%다.
청년 전세대출 상품은 그동안 시중은행의 외면 속에 인터넷은행 업계 1위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해왔다. 케이뱅크는 급증하는 시장의 수요를 카카오뱅크로부터 빼앗아 오는 동시에 2030세대 고객도 늘려간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 들어 암호화폐거래소 1위인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로 고객 수가 크게 늘어난 케이뱅크는 최근 자본금 확충을 끝내고 공격적인 여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중은행이 최근 잇따라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하거나 신용대출의 한도를 조정하고 있고 동종 경쟁사인 카카오뱅크도 신용대출 한도 축소를 고려하는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케이뱅크는 모바일 초기 화면에서 최대 2억 5,000만 원끼지 신용대출이 가능하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자본금을 확충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상품을 내놓으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갖춰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의 여신 잔액은 지난 7월 말 현재 5조 5,100억 원으로 카카오뱅크(23조 9,417억 원)에 크게 못 미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존 대출 상품과 더불어 중저신용자와 젊은 세대 등 실수요자를 위한 대출 공급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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