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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인상…빚더미 항공·해운에 직격탄·코로나 쇼크 中企는 이중고

금리 1% 오르면 이자비 수백억↑

기업들 "회복 멀었는데…" 한숨


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이 시작되며 기업들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기업 가운데서는 부채 규모가 큰 항공·해운 사업 등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고, 코로나19 대유행에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들 역시 국내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까지 떠안을 상황에 직면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리 인상은 부채 규모가 큰 항공업계에 일차적으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2021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의 경우 평균 금리가 1% 오르면 이자 비용이 570억 원가량 늘어난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한항공의 고정 금리 차입금은 7조 4,000억 원, 변동 금리 차입금은 5조 7,000억 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도 같은 기간 분기보고서를 통해 금리가 1% 오를 경우 이자 비용은 345억 원가량 늘어난다고 밝혔다. 항공사들은 현재 환율 상승, 유가 상승 등 삼중고에 처해 있다. 환율 상승으로 달러 표시 부채 규모가 커지고 있으며 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항공사일 경우 이 같은 헤지 상품 운영이 쉽지 않고 이미 자본 잠식이 된 곳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 업계 부담도 만만찮다. 해운 업계는 미국까지 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선박 임차를 위해 사용한 달러 자금에 대한 이자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본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해운사의 경우 눈에 띄게 수익성이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국은행 금리 인상의 직격탄을 맞는 곳은 중소기업들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아직 매출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의 금융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중소기업은 유동성 위기로 쓰러지고 은행도 동반 부실화되는 악순환을 유발하게 될 수 있다”면서 “정부와 금융계에서는 금리 인상의 충격이 완화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소상공인의 대출 금리와 자금 공급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해 일시적 자금난으로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발혔다.

실제 중기중앙회가 13일부터 19일까지 33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출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관련 중소기업 의견 조사’ 결과 9월 말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가 종료되고 금리 인상이 중복될 경우 중소기업의 87.0%는 ‘기업애로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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