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현대카드가 결제액의 최대 10%를 적립해주는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네이버 현대카드’를 출시했다. 이미 출시된 ‘카카오페이 삼성카드’와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현대카드는 최대 10% 적립, 월 4,900원의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무료 이용을 핵심으로 하는 네이버 현대카드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높은 적립률이다. 현대카드의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제휴하고 있는 일부 신용카드의 경우 최대 적립률이 3%에 불과하지만 네이버 현대카드는 이의 세 배가 넘는 10%”라고 강조했다. 단 매월 이용 금액 20만 원까지만 10%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부적으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5%와 네이버 현대카드 적립률 5%를 합한 수치다. 그 외의 일반 가맹점에서는 한도 없이 결제 금액의 1%를 적립 받을 수 있다.
이 카드 회원에게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이용권도 매월 무료 제공된다. 멤버십은 쇼핑 시 네이버페이를 최대 5% 적립해주는 네이버 유료 멤버십 서비스다. 티빙(TVING) 방송 VOD 무제한 이용권 및 네이버웹툰 쿠키 등의 디지털 콘텐츠 혜택, ‘멤버십 데이’ 추가 적립 혜택 등도 준다. 월 구독료는 4,900원이다.
카드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맞춤형 쿠폰 혜택과 여러 라이프스타일 구독 서비스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안하는 ‘3층 시스템’을 탑재했다. 고객이 이용할 확률이 높은 브랜드에 대해 맞춤형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마케팅 확률을 높였다. 총 여섯 가지 디자인의 카드 플레이트 중 자신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카드 업계에서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라이벌 회사와 손을 잡으면서 양측의 경쟁도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5월 카카오페이와 삼성카드는 카카오페이포인트 적립에 특화된 PLCC를 출시한 바 있다. 카드는 연말까지 카카오톡 쇼핑하기 등 카카오 주요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2.5%를 카카오페이포인트로 적립해주고 국내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로 결제 시 2% 카카오페이포인트를 주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가맹점에서 이 카드로 결제할 때도 1%를 적립해준다. 네이버 현대카드의 적립률(10%)에는 못 미치지만 적립 한도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특히 카드 업계에서는 네이버 현대카드 출시로 시장점유율 2위 다툼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개인·법인카드 신용판매 취급액 기준 카드사 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로 올 1분기 기준 21.12%였다. 이어 삼성카드(18.15%), 국민카드(17.05%), 현대카드(16.74%)가 근소한 차이로 2위 싸움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른 카드사들이 앞다퉈 PLCC를 내놓으면서 PLCC의 ‘원조’ 격인 현대카드의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다소 하락했지만 네이버 현대카드 출시로 다시 반등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전자상거래(e커머스) 시장점유율 1위인 네이버와 손잡았고 네이버 쇼핑의 핵심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담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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