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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 묶이나…홍콩 ELS 투자자 '좌불안석'

H지수 횡보에 2조 조기상환 못해

10월까지 5조원 더 못받을 수도

"中 플랫폼 규제로 급반등 어려워"

ELS 월 발행액도 감소 불가피





중국 정부의 잇단 규제로 급락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HSCEI)가 회복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홍콩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이달까지 2조 원 규모의 물량이 조기 상환에 실패했고 오는 10월까지 주가가 회복되지 않으면 7조 원이 넘는 돈이 묶일 위기에 놓였다. 증권가에서는 ELS 조기 상환분을 신규 발행 재원으로 이용하는 만큼 발행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첫 번째 조기 상환일이 돌아오는 홍콩H지수 기반 ELS(2월 발행) 약 1조 5,800억 원분이 대부분 조기 상환에 실패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1만 1,000~1만 2,000포인트를 오가던 홍콩H지수가 이달 26일 8,937.29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최대 20% 이상 급락해 조기 상환 조건을 만족하기 어렵게 된 것이다.

ELS는 주가지수 등을 기초 자산으로 삼아 이들의 가격을 통상 6개월마다 평가해 조건 만족 시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고 상환되는 구조의 상품이다. 가령 홍콩H지수가 6개월 후 최초 기준가의 95%, 12개월 후에는 90% 이상이면 해당 만기에 수익과 함께 원금을 주고 조기 상환된다. 단 기초 자산 중 하나라도 녹인 조건(기초 자산의 50~60%수준)을 한 번이라도 터치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 정부의 ‘홍색 규제’ 여파로 중국 관련 주가 급락하며 앞서 지난달에도 발행 6개월이 된 ELS 약 8,000억 원어치를 포함, 전체 조기 상환에 실패한 물량이 2조 원을 넘어섰다. 6개월 내 조기 상환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다음 조기 상환일까지 홍콩H지수가 회복되기를 손 놓고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지수가 급등하지 않으면 3월 발행된 2조 원을 비롯해 4월 3조 1,600억 원, 5월 1조 7,000억 원의 물량도 조기 상환에 실패할 수 있다. 다만 연초 홍콩H지수가 고점일 때 발행된 ELS가 녹인을 만족하기 위한 기준은 6,500선 내외여서 증권가에서는 아직까지 원금 손실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2015년 5월 1만 5,000선을 넘보던 홍콩H지수가 9개월 만인 2016년 2월에 7,500선까지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원금 손실의 충격을 준 적이 있어 마음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급격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백은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동 부유의 개념을 보면 플랫폼 등 독점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한 규제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급락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가파른 반등을 기대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ELS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자기자본의 일정 비율로 ELS 발행 한도가 정해져 있어 조기 상환에 실패한 물량만큼 발행액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ELS는 재투자되는 성향이 있어 조기 상환 여부가 ELS 수급에는 매우 중요하다”며 “홍콩H지수가 1만 500포인트를 회복하지 못하면 9월, 10월에도 홍콩H지수 관련 물량은 조기 상환이 어려운 만큼 당분간 홍콩H지수 관련 물량은 발행 잔액으로 잠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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