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신규 택지 발표 후 경기 의왕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이곳에 신도시를 조성하면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의 의왕역 신설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의왕 일부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으면서 갭 투자 수요가 발 빠르게 몰리고 있다.
31일 서울경제가 의왕 일대 분위기를 확인한 결과 정부의 신규 택지 발표 후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왕시 삼동의 T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크게 늘었다. 어제 하루만도 20통가량의 문의 전화가 왔다”며 “관심이 늘면서 집주인들이 등록돼 있던 매물의 절반 이상은 거둬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 W 중개업소 관계자도 “GTX가 들어오면 2~3억 원씩 집값이 오르는 것을 다 지켜보지 않았느냐”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역(GTX-C 의왕역) 신설 확정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왕 삼동의 ‘의왕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의 경우 8월 21일 9억 4,000만 원에 거래가 이뤄졌고 최근 호가도 9~10억 원 수준에서 형성됐으나 전날 정부 발표 후 하루 만에 12억 원까지 호가가 치솟았다. 그나마도 매물 상당수는 집주인이 거둬들인 상태다. 의왕보다는 덜하지만 군포와 안산에서도 호가가 크게 오르는 등 기대감이 반영되는 모습이다.
의왕 삼동의 경우 의왕역과 인접한 수혜 지역이지만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서 비껴가 더욱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다. 정부는 신규 택지 발표와 함께 해당 후보지 및 인근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지만 삼동은 포함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직 의왕역 설치가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허가구역으로 지정하기는 어려웠다”며 “투기 우려가 발생할 경우 추가 지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집값 상승 압력이 높은 상태에서 규제로 묶더라도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신도시와 GTX 등은 매머드급 호재이기 때문에 집값 불안 현상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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