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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내 M&A' 삼성, 인텔 낸드 품는 SK…자국주의 벽 넘을까





삼성전자와 SK 등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치열한 글로벌 반도체 패권 전쟁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SK는 미국의 인텔 낸드사업부를 인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년 내에 유의미한 M&A를 진행한다고 밝혔고 SK 역시 최근 전문 투자회사 SK스퀘어를 설립해 체계적인 반도체 투자에 나섰다. 다만 고조되는 미중 갈등과 이에 따른 각국 경쟁 당국의 M&A 승인 여부가 삼성과 SK의 전략에도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지배 구조 개편을 통해 전문 투자회사 SK스퀘어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수장은 박정호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맡게 된다. SK스퀘어는 출범을 알리면서 반도체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M&A를 추진하며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추진하는 ‘K반도체 벨트’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업계에서는 SK스퀘어의 ‘1호 투자’ 기업이 반도체 회사가 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국내 파운드리 회사인 ‘키파운드리’는 SK가 오랫동안 지켜보던 매물 중 하나이기도 하다.

키파운드리는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다. 지난 3월 매그나칩반도체가 회사 파운드리사업부를 분리·매각하면서 탄생했다. SK하이닉스는 매그너스 사모투자합자회사(PEF)에 49.8%를 출자하며 이 회사의 펀드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펀드 총액은 5,100억 원 정도다.



앞서 SK스퀘어가 공시를 통해 알린 자본 총계는 6조 8,000억 원이다. 회사가 키파운드리를 인수하기에 충분한 액수라는 평가다. 또 SK하이닉스 부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정호 CEO가 파운드리 사업에 큰 관심이 있는 점도 키파운드리 인수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박 CEO는 4월 한 전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운드리에 투자를 많이 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 사안에 대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복귀한 삼성전자도 반도체 M&A를 두고 다양한 셈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지난달 앞으로 3년간 24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전략 안에 대규모 M&A를 위한 예산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향후 3년 내에 유의미한 M&A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인공지능(AI), 5G, 자동차 전자장치(전장) 등 차세대 사업 분야에서 M&A를 진행할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유력한 M&A 후보군으로 ‘차량용 반도체’ 분야를 꼽고 있다. 최근 전기차·자율주행차 시장 성장으로 자동차 반도체의 중요성이 크게 올라가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아직 확보하지 못한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를 보완하기 위해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설계 분야 강자인 네덜란드 NXP는 수년째 삼성전자가 눈독을 들이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태계 강화와 소재·부품·장비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M&A 외에 각종 유망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할 가능성이 상당히 클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자국주의’ 바람이 거세지고 각국이 전략적으로 상대방의 M&A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커지면서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각 나라들이 반도체 패권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 차원의 전략을 세워 움직이고 있다”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 M&A를 추진할 때 부정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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