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3·CJ대한통운)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1년 묵은 최다 버디 기록을 갈아치웠다.
임성재는 6일(한국 시간) 끝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이자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추가했다. 이 버디를 합쳐 임성재는 올 시즌 498개 버디로 시즌 최다 기록을 수립했다. 2000년 스티브 플레시(미국)가 세운 493개보다 5개 많은 기록이다.
전날 3라운드에서 493개의 버디를 잡아내 종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임성재는 이날 2번 홀(파3)에서 6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새 기록을 수립했다. 임성재는 2019년(480개)과 지난해(390개)에도 시즌 최다 버디 1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시즌 최다 버디 신기록을) 어제까지 몰랐는데 TV 중계에 나오는 걸 보고 알았다. 오늘 그 기록을 깨보자고 생각했다”며 “2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기록을 깨 정말 기분이 좋았다. 앞으로도 이 버디 기록은 내가 계속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2타를 줄인 그는 공동 20위로 마감해 49만 7,500달러(약 5억 7,560만 원)의 페덱스컵 보너스를 받았다.
임성재는 올 시즌에도 변치 않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35개 대회에 나서 브라이언 스튜어드(미국)와 함께 최다 출전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임성재는 2019년에는 최다 출전 1위(35개), 지난해에도 란토 그리핀(미국·27개)에 이어 공동 2위(26개)를 기록했다. 임성재는 “어릴 때부터 PGA 투어에서 뛰는 게 꿈이었다. 쉬어가면서 출전한다고 생각했는데 워낙 대회가 많아서 그런지 이렇게 많은 대회를 참가하게 됐다. 대회에 뛸 수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상위 30명만 나선 투어 챔피언십 출전자 중 30개 대회를 넘긴 건 임성재가 유일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은 컨디션을 조절해 가면서 25개 안팎을 뛴다. 올 시즌 페덱스컵 챔피언에 오르며 1,500만 달러(약 175억 원)의 보너스를 차지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는 24개 대회를 뛰었고,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22개 대회를 소화했다.
“시즌 초반 우승 기회를 못 살려서 아쉽지만 그래도 (3년 연속으로) 투어 챔피언십까지 출전해 올 시즌을 잘 보냈다”고 자평한 임성재는 “(2021~2022 시즌) 가을 시리즈 9개 대회 중 5개 대회만 뛸 예정이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샌더슨팜스 챔피언십부터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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