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제조사 인텔이 최대 950억달러(약 110조원)을 투자해 유럽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새로 짓는다는 계획을 내놨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분야에서 삼성전자, 대만 TSMC를 추격하겠다고 선언한 인텔이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7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열리고 있는 ‘독일국제오토쇼(IAA)’ 현장에서 이 같은 공장 신설 계획을 공개했다. 겔싱어는 “유럽 공장 신설은 컴퓨터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기기 등 반도체 수요 폭발에 대비하자는 차원”이라며 “반도체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는 과감한 사고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실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은 코로나 대유행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팽창’한 수요 탓에 반도체 품귀 현상으로까지 이어지며 크게 출렁이고 있는 상태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품귀 현상이 향후 몇 년 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WSJ는 이번 인텔의 공장 신설 계획이 글로벌 파운드리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고 분석했다. 세계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는 지난 4월 향후 3년에 걸쳐 총 1,000억달러(약 116조원)을 투자해 증설 등 생산 능력 확대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등에 향후 3년 동안 240조원을 투입한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지난달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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