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두산·효성·GS·코오롱 등 수소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오는 2030년까지 수소 생산·수송·충전을 아우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중공업은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파워트레인 기업 AVL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대중공업은 8일 수소모빌리티+쇼를 통해 육상과 해상을 포괄하는 수소 로드맵인 ‘수소드림 2030’을 발표했다.
우선 수소 생산은 조선·에너지 계열사가 맡는다. 현대중공업은 2030년까지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 풍력 에너지를 이용한 1.2㎿급 수전해 플랜트를 제작한다. 한국조선해양과 현대미포조선은 수소 운송을 위한 수소운반선과 수소연료전지추진선·액화수소탱크 등을 개발한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수소모빌리티+쇼에 참가한 오스트리아 기업 AVL과 수소연료전지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2025년까지 선박용 수소연료전지를 개발하게 된다. 수소연료전지는 기존 내연기관 대비 에너지 효율을 최대 60% 높일 수 있는 수소연료추진선의 핵심 기자재다.
현대오일뱅크는 2030년까지 전국에 180여 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은 “그룹 인프라를 토대로 국내 기업들과 시너지를 발휘, 수소경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선박용 연료전지 개발 등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고분자전해질형연료전지(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PEMFC 기술은 다른 연료전지에 비해 비교적 저온에서 작동되고 구조가 간단해 차세대 연료전지로 각광받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그린수소 생산, 수소 액화플랜트 등에서 핵심 역량을 확보하면서 (수소산업을) 적극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오롱 역시 2030년까지 수소 밸류체인을 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주요 수소사업 제품인 수소연료전지용 수분 제어 장치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막전극접합체(MEA)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이규호 코오롱 부사장은 “수소경제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코오롱만의 차별화된 소재 기술력으로 수소 생태계 핵심 기업이 되기 위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조현상 효성 부회장 역시 “향후 배터리와 연료전지, 모빌리티 차체 등 미래 에너지 분야 소재 및 부품 사업에도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수소 밸류체인 구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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