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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IG 대장주' 잇단 수난…외톨이 된 코스피

亞증시 반등 속 한국만 유독 소외

中·日 2~4% 상승…코스피 5.5%↓

엔씨소프트·LG화학 등 외인 선호주

악재 터지자 다시 이탈 움직임 가속





미국 증시가 고공 행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중국·일본 등 아시아 및 신흥국 증시도 반등 조짐이 커지고 있지만 유독 한국 증시만 소외되고 있다. 글로벌 유동성 긴축 우려가 일부 해소된 후 외국인의 위험 자산 선호가 재개되는 듯 보였지만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반도체를 비롯해 배터리·플랫폼·게임 등 ‘BBIG’에 잇따라 악재가 터지며 코스피 반등마저 가로막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들어 미국·유럽 등 선진국 증시와 중국·한국 등 신흥국 증시의 성과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신흥국 내에서도 코스피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5.04%)과 나스닥(5.38%), 일본 닛케이(4.23%) 등 선진국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이 포함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는 같은 기간 4.44% 내렸다. 하지만 신흥국 중에서도 국가별 차이는 있다. 특히 코스피는 이날 전일보다 1.53% 하락한 3,114.70포인트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6월 말 대비 5.52% 내렸다. 하지만 같은 기간 대만 자취엔지수는 2.53% 소폭 내렸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2.84% 오르며 연중 고점인 3,700선을 노크하고 있다. 일본 닛케이도 같은 기간에 4.2% 상승하며 이날 3만 선을 다시 돌파했다. 한국보다 하락 폭이 컸던 곳은 중국 공산당 정부의 ‘홍색 규제’ 직격탄을 맞은 홍콩 항셍지수(-10.7%) 정도뿐이다.



중국 규제 이슈에 충격을 받은 아시아 증시 중에서도 유독 코스피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최근 시가총액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개별 기업들의 악재성 이슈가 잇따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말 잭슨홀 미팅 이후 글로벌 유동성 긴축에 대한 불안이 잦아들며 외국인들의 코스피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코스피 역시 3,200선 돌파를 눈앞에 두는 등 반등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외국인이 선호하던 코스피 주요 산업의 대장주들에 연이어 악재가 터지자 투자 심리가 다시 악화한 것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코스피를 6조 2,550억여 원을 팔아치우던 8월에도 인터넷 산업을 대표하는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035720)는 각각 2,378억 원, 2,866억 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최근 갑작스레 정부발 규제 리스크가 커지자 순매도로 전환해 이틀 동안에만 네이버와 카카오를 9,000억원가량 팔아 치웠다. 이 여파로 카카오는 전일 10%대의 폭락에 이어 이날도 7.22% 떨어지며 12만 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네이버도 이날까지 10% 이상 급락해 40만 원대가 무너졌다.

또 게임 대장주로 꼽히던 엔씨소프트(036570)는 2분기 실적 부진과 신작 게임의 흥행 실패라는 이중 악재로 지난달 26일부터 11거래일 만에 주가가 27.5% 급락하는 수난을 겪고 있다.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역시 외국인투자가들로 이 기간 엔씨소프트를 7,350억 원어치 팔아 치우며 외국인 순매도 상위 1위 종목이라는 불명예를 안겼다. 맥쿼리·크레디트스위스·CLSA·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 역시 엔씨소프트의 목표 주가를 줄줄이 내려 잡으며 외국인의 순매도를 부추기는 중이다. 이 밖에도 외국인 선호도가 높았던 2차전지 대장주인 LG화학(051910) 역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배터리 2차 리콜 이슈가 터지며 이후 주가가 16% 이상 하락하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005930) 역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이날도 전일 대비 1.31% 내린 7만 5,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규제 이슈 등으로 아시아권 신흥국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황에서 코스피만의 개별 악재까지 겹쳐 당분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플랫폼 규제 이슈 여파가 지속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 수 2,000명 상회, 중국·홍콩발 규제 리스크 재유입 등의 문제가 가세하며 코스피 하락 압력이 가중됐다”며 “외국인 증시 자금 유출과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 역시 1,170원대에 재진입한 데다 다음 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어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당분간은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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